성/젠더

“여성 첫 출산 최적 연령은 20대가 아닌 30대 초반”

삼성서울병원 연구팀 연구 결과
24세 이하 초산은 조산 및 일부 질환 발생률 높아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첫 아이를 낳는 나이가 몇 살쯤일 때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 상태가 가장 좋을까. 초산 연령과 출생아의 건강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오수영·성지희 교수, 임상역학연구센터 조주희·강단비 교수 연구팀은 이런 연구를 해서 최근 ‘대한산부인과학회지’에 발표했다.

 

2005~2019년 15년간 첫 아이를 낳은 여성 368만5817명의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토대로 추적 관찰한 결과다.

 

결과는 다소 의외였다. 여성의 초산 나이가 젊을수록 아이 건강도 좋을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성의 나이가 30대 초반 무렵일 때 산모와 출생아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 가장 낮았다. 산모 나이가 35세 이상이면 연령이 높아질수록 위험도가 높아졌다. 반대로 24세 이하일 때에도 출생아에게 일부 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선 초산 산모 나이대를 24세 이하, 25~29세, 30~34세, 35~39세, 40~44세, 45세 이상 등 6개 그룹으로 나눴다. 고위험 임신으로 분류되는 35세 이상 초산모의 비율은 2005년 18.2%에서 2019년에는 38.4%로 2배 이상 많아졌다.

 

대체로 초산 시기가 늦어질수록 임신합병증 등 산모 건강은 부정적 영향을 받는 비율이 높아졌다. 임신성 고혈압 발생률은 24세 이하에선 2.5%였으나 45세 이상에선 10.2%로 4배나 높았다.

 

조산 등 출생아에게 생길 수 있는 건강상 위험은 가장 젊은 24세 이하 그룹에서도 비교적 높게 나타났기 때문에 연령에 따른 위험도 그래프는 ‘U자형’ 곡선 형태를 그렸다.

 

25~29세 그룹을 기준으로 상대비교할 때 조산의 상대 위험도는 24세 이하가 16%, 30~34세 7%, 35~39세 26%, 40~44세 55%, 45세 이상 85% 더 높았다.

 

출생아에게 자폐가 나타날 위험도 역시 24세 이하는 18%, 40~44세 29%, 45세 이상 50% 더 높았다. 뇌성마비 발생 위험 역시 24세 이하는 19%, 40~44세 29%, 45세 이상 54% 더 높게 나타났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와 인지발달지연은 24세 이하에서 위험도가 각각 37%, 43% 더 높게 나타나 전체 연령그룹 중 최고치였다. 반면 25~29세와 30~34세 그룹은 대부분의 질환 위험도가 가장 낮은 편이었다.

 

제왕절개 수술률은 24세 이하 29.5%에 비해 45세 이상에서는 74%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같은 결과를 종합해 연구진은 초산의 최적 연령을 30대 초반으로 꼽았다. 다만 출생아 아버지 연령에 따른 영향은 분석할 수 없었으며, 초산 외 두 번째 이상의 임신일 경우에는 위험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