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딱 붙는 남성 삼각팬티...정자는 괴롭다

딱 붙는 팬티는 정자 활동 둔화, 정자 수 떨어뜨려
팬티는 매일 세탁하고 6개월마다 교체해야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우스갯소리로 남성은 삼각팬티족, 사각팬티족 두 부류가 있다는 말이 있다. 대체로 젊은 층은 몸에 딱 붙는 삼각팬티를, 나이를 먹어가면 느슨한 사각팬티를 찾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다. 몸매에 신경을 쓰거나 성적 어필을 위해서 아주 짧은 삼각팬티를 고집하는 사람들도 많다.

 

삼각은 아니지만 몸에 딱 붙는 사각 팬티인 ‘드로즈’도 인기다. 몸매 라인을 잡아주고, 얇은 바지를 입어도 속옷 자국이 나지 않는다.

 

그런데 팬티는 건강에 큰 영향을 끼친다. 특히 정자의 활동과 정자의 질, 정자의 생성 같은 생식 기능에 영향을 준다.

 

결론은 생식기 건강을 생각한다면 몸에 딱 붙는 속옷보다는 헐렁한 사각 트렁크 팬티를 입는 게 낫다는 것이다.

 

◇꽉 끼는 팬티의 부작용

 

꽉 끼는 팬티를 입으면 고환 부위는 압박을 받아 고환 내 혈관의 온도가 올라간다. 그러면 남성호르몬 생성이 억제되며, 정자를 만드는 대사 과정에 악영향을 끼쳐 정자의 질이 떨어진다.

 

또 꽉 끼는 팬티를 입으면 땀이 차고 통풍이 안 돼 습진이나 피부병도 잘 생긴다.

 

반면, 헐렁한 팬티를 입으면 통풍이 잘 되고 체온이 올라가지 않아 정자가 잘 만들어진다. 실제로 트렁크 팬티를 입는 남성은 딱 붙는 팬티를 입는 남성보다 정자 농도가 25% 높고, 움직임이 활발한 정자 수가 33%나 많았다는 하버드대 연구 결과가 있다.

 

여포자극호르몬 농도라는 게 있는데 낮을수록 정자 수가 많다는 뜻이다. 혈액 검사 결과, 트렁크 팬티를 입은 남성의 여포자극호르몬 농도는 꽉 끼는 팬티를 입은 남성보다 14% 낮았다.

 

드로즈나 삼각 팬티처럼 피부에 딱 붙는 팬티가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는데, 고환이나 고환 뒤에 붙어있는 부고환에 염증이 있을 때다. 꽉 끼는 팬티는 고환을 들어올려 통증이 어느 정도 줄어드는 효과가 있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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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티 자주 갈아 입고 교체해야

 

팬티의 종류와 관계 없이 건강을 위해선 속옷을 매일 갈아입어야 한다. 세탁하지 않은 속옷은 남성의 생식기 부근에 가려움을 일으키고, 냄새를 유발한다. 또 속옷에 소변이 묻거나 떨어져 나온 피부 조직이 분해되거나 산화되는 과정에서 피부병을 일으킬 수 있다.

 

매일 속옷을 빨아도 자주 새것으로 교체하는 게 좋다. 미국 애리조나대 미생물학 연구팀이 세탁기에 돌린 속옷들을 조사한 결과, 0.1g의 대변이 검출됐다. 대장균, 포도상구균 등의 세균도 확인됐다. 적어도 6개월에 한 번씩 새 속옷으로 교체하는 게 바람직하다.

 

◇정자 건강을 위해서는

 

휴대전화를 바지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 정자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는 많다.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정자를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불임클리닉에 다니는 남성을 조사한 결과, 바지 주머니 등 고환으로부터 거리가 50cm 이내인 곳에 휴대전화를 넣고 다니는 남성의 47%가 정자 수가 적거나 질이 떨어졌다는 해외 연구가 보도된 적이 있다.

 

체질량지수(BMI)가 증가해도 정자의 수와 움직임이 감소한다. 비만은 음낭의 온도를 올려 정자 생성 기능에 부정적 역할을 끼친다. 정자 생성은 34도에서 가장 활성화되는데, 비만인 사람들은 오랜 시간 앉아있을 경우 음낭이 허벅지 살에 파묻혀 고환의 온도가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도 정자의 질을 낮춘다. 포화지방은 몸속에 들어오면 쉽게 산화되는데, 산화 과정에서 고환의 세포가 약해져 정자 생성 능력이 떨어진다. 포화지방은 육류와 가공식품에 주로 들어있는 지방이다. 반대로 현미·참치·연어 등 생선에 함유된 불포화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정자 생성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