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젠더

[파리 올림픽] 성 소수자 선수 191명 역대 최다

파리 올림픽의 ‘다양성과 개방성’ 영향...커밍아웃 많아진 듯
2020 시드니 올림픽 때는 불과 5명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스포츠와 성 소수자 이슈는 밀접하다. 국제 스포츠 무대에 출전하는 각국 국가대표 중에는 성전환자나 트랜스젠더 등 성 소수자가 적지 않다.

 

체육선수들의 LGBTQ(성 소수자를 통칭하는 말) 권리를 옹호하는 아웃스포츠라는 전문매체가 있다. 이 매체는 매 올림픽마다 성 소수자가 얼마나 많이 참가했는지를 조사해 보도한다. 물론 공개적으로 커밍아웃을 한 선수들이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 중 성 소수자는 얼마나 될까.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동성애자,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논바이너리 등 성 소수자라고 밝힌 선수는 191명이다.

 

이 매체는 올림픽 사상 가장 많은 숫자라고 보도했다. 3년 전의 도쿄 올림픽에 참가한 성 소수자 선수는 최소 182명이다. 도쿄 올림픽은 ‘무지개 올림픽’으로 불렸다. ​그 전의 리우 올림픽은 56명, 2012 런던 올림픽은 26명이었다.

 

아웃스포츠가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20 시드니 올림픽에서 성 소수자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선수는 단 5명이었다.

 

국가별로 보면 북미와 남미, 서유럽, 호주, 뉴질랜드 등 출신 성 소수자 선수가 많았다. 미국이 31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브라질 30명, 호주 22명, 독일 13명 등이다. 아시아 선수는 필리핀 2명, 태국 1명으로 단 3명뿐이다. 한국 선수 중에는 공개적으로 밝힌 성 소수자는 없다.

 

아웃스포츠는 “포용과 다양성을 강조한 파리 올림픽의 영향으로 더 많은 선수가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AP통신은 “시대적 흐름에 따라 앞으로 올림픽에서 성 소수자 선수는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는 올림픽 사상 최초로 여성 트랜스젠더 선수가 출전하기도 했다. 뉴질랜드 역도 선수 로렐 허바드와 캐나다 여자 축구 대표팀의 퀸이 트랜스젠더 선수로 최초로 출전했다. 퀸은 캐나다 대표팀 우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퀸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도 출전했다. 그는 여성으로 태어났지만 자기 성 정체성을 여성과 남성이라는 생물학적 이분법적 구분을 벗어난 논바이너리(non-binary)로 커밍아웃한 성 소수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