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의료

여름철 말라리아 조심…올해 500명 넘을 듯

1~7월 387명 발생...수도권이 86%
밤에 숲나들이 조심해야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우리나라도 말라리아 안전지대가 아니다. 북한 접경지대 숲에 말라리아 매개 모기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

 

말라리아 환자는 4∼5월 증가세를 보이다가 6∼9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여름 휴가철에 야외 활동과 이동이 늘어나 말라리아 매개 모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31일 질병관리청 감염병포털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이날 현재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는 모두 387명이다.

 

월별로는 1월 5명, 2월 2명, 3월 10명, 4월 17명, 5월 75명, 지난달 121명, 7월 157명 이다. 이 추세라면 8∼9월에도 1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돼 연말까지는 5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경기 209명, 서울 67명, 인천 57명 등 수도권 환자가 333명으로, 전체의 86%를 차지했다.

 

올해 1∼7월 말라리아 환자 수는 2022년의 211명보다는 많고 지난해(연간 747명) 460명보다는 적다.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2015년 이후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전까지 500명대, 600명대를 유지하다 2020년 385명, 2021년 294명까지 감소했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삼일열 원충에 감염된 얼룩날개모기류 암컷에 의해 전파되는 삼일열 말라리아다. 이 모기는 세계적으로 수백 종이 있는데 우리나라에도 8종이 살고 있다.

 

얼룩날개모기는 전체적으로 어두운 색을 하고 있고 약간 큰 편이다. 날개에 흑색, 백색의 반점 무늬가 있다. 낮에는 잘 활동하지 않고 밤에 주로 숲속에서 활동한다. 그래서 여름철에는 해가 진 후 캠핑이나 야간 낚시, 숲 나들이를 하지 않는 게 좋다.

 

말라리아에 걸리면 고열, 오한, 무기력증 등 감기와 유사한 증세가 3일 간격으로 나타나며 열대지방의 열대열 말라리아와 달리 치사율은 낮은 편이다. 말라리아는 예방백신은 없고 약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