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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과식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해외 '먹방' 유튜버들 방송 후 사망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갑작스런 과식이나 잦은 과식은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올해 해외에서 ‘먹방’(먹는 방송)을 했던 유튜버들이 갑자기 사망하는 사례들이 보도되면서 과식 위험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6월엔 먹방을 찍던 엘살바도르 출신 유튜버가 37세 나이로 사망했다. 필리핀에선 한 유튜버가 먹방 다음 날 심장마비로 숨졌다. 이 충격으로 필리핀 당국은 먹방 콘텐츠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 7월엔 한 중국 유튜버가 무려 10kg이 넘는 음식을 먹다가 생방송 도중 목숨을 잃었다.

 

 

◇과식을 하면 몸에 어떤 영향을?

 

일단 과식을 하면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이 체내에 과도하게 쌓인다. 우리 몸은 이 영양소들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그런데 이 영양소가 지나치게 많으면 몸은 지방 형태로 저장한다.

 

정해진 지방 세포에 더 이상 지방을 저장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면, 지방 조직이 커지고 비만이 된다.

 

비만 세포가 커져 더 이상 지방을 저장하기 어려워지면 저밀도 콜레스테롤과 유리 지방산이 세포로 들어가지 못하고 혈관을 돌아다니게 된다. 점점 혈관 속에 콜레스테롤 양이 많아지면 혈관에 흡착하게 되고, 혈관이 좁아진다.

 

유리 지방산은 혈관에서 염증을 유발한다. 혈압이 올라가면서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커진다. 지방은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 산소에 의해 산화되는데, 과식을 하면 활성 산소량도 늘어난다.

 

◇한 번의 과식도 치명적일 수 있어

 

사망한 유튜버들처럼 폭발적인 과식은 그 자체로 위험하다. 매우 많은 음식을 섭취해 위가 커지면 소장 등 복부 장기와 횡격막에 압박이 가해지면서 호흡이 힘들어지고 하대정맥 등 복부에 있는 혈관이 눌려 혈류가 흐르기 어려워지면서 소·대장이 괴사할 수도 있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상태면 심근경색, 뇌경색 위험도 커진다.

 

또 폭식을 한번 시작하면 멈추긴 어려워진다. 뇌 속 쾌락 중추가 활성화해 중독 회로가 돌아가기 때문이다. 도파민 등 쾌락 중추가 활성화하면 장과 위에서 그만 먹으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보내도, 무력화된 채 지속해서 먹게 된다.

 

전문가들은 과식이 습관화됐다면 20~30대라도 1년에 두 번은 정기적으로 혈당, 간 기능, 콜레스테롤을 확인하길 권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