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의료

폐암 예방하려면 금연과 정기 검진이 최선

잦은 기침·객담·혈담 등 증상 있으면 의심
초기 진단이 어려워...증상 나타나면 이미 말기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폐암은 발생률과 사망률이 모두 높은 암이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2021년 폐암 발생자 수는 3만1616명으로 갑상샘암과 대장암에 이어 전체 암종 가운데 3위였다.

 

특히 2019년 이후 남성에서 가장 많이 발병하는 암이 되었다. 65세 이후 연령대에선 암발생률 1위다.

 

국내 암 사망률도 10년이 넘도록 맨 앞자리다. 2022년 국내에서 암으로 사망한 사람은 총 8만3378명인데, 이 중 폐암으로 사망한 환자 수는 1만8584명이다. 전체 암 사망자의 22.3% 수준이다. 폐암은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다른 암종에 비해 사망률이 높다.

 

폐암이 무서운 건 증상만으로 알아채기 어렵기 때문이다. 초기엔 거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증상이 있더라도 기침이나 객담 등으로 특별하지 않아 조기 진단이 어렵다.

 

수술 가능 여부가 갈리는 IIIA기(3기 초반 정도)로 진행되기 전에 진단받는 비율은 20~25%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폐암은 극초기(0기~1기 초반) 단계에서는 진단이 굉장히 어렵기로 정평이 나 있다. 5% 정도의 환자는 4기까지 아무 증상도 없다고 한다.

 

 

잦은 기침과 객담, 혈담, 갑자기 변한 목소리, 피 섞인 가래, 이유가 불분명한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있다면 정밀 검사를 해 보는 게 좋다.

 

흡연은 폐암의 가장 큰 원인이다. 폐암 발병 원인의 80% 이상이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에 걸릴 위험이 15~80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엔 비흡연자 폐암 환자도 증가했다. 실제로 여성 폐암 환자의 80%는 흡연 경험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30년 동안 매일 담배 한 갑 이상을 피운 55세 이상의 고위험군은 호흡기 증상이 없어도 매년 저선량 흉부 CT(컴퓨터단층촬영)를 찍어보는 게 안전하다.

 

음주 역시 간암뿐만 아니라 폐암 발병률도 높이는 원인이다. 술을 하루 3잔 이상 마시는 경우 발병률이 30% 증가하며 맥주일 경우 70%가 증가한다고 한다. 그러나 알콜 성분이 직접 발암 물질 역할을 하는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대기 오염 등의 환경 요인도 폐암 발병과 관련이 있다. 한편 직업에 따라 석면이나 크롬 등의 물질에 노출되는 것도 폐암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유전적 요인, 호흡기 질환의 과거력도 폐암의 유발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