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 임신 전 여러 검사를 통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먹어야 할 것과 먹지 말아야 할 것 등도 체크해야 한다
임신 전 검사는 가장 중요한 첫걸음이다. 임신 초기 약물이나 위해 환경에서의 노출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모르고 있던 기저질환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럴 경우 임신에 적합한 약제나 치료를 먼저 받아야 한다.
우선 임신 전에 부부 각각의 가족력을 조사해야 한다. 고혈압, 심장병, 간질, 지적장애, 난임, 유산 등 내과·유전질환 여부다. 유전질환의 위험이 있는 경우 보인자 검사와 착상 전 유전진단(PGT)에 대해 상담할 수 있다.
감염 및 영양 상태도 체크해야 한다. 임신을 준비하기 전에 태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감염질환의 항체 형성 여부를 확인한다. 항체가 없다면 예방접종을 한 후에 임신을 계획해야 한다.
수두, 결핵, 거대세포바이러스(CMV), 톡소포자충증 등 특정 감염병의 위험이 높은 여성은 예방조치를 권고받는다. HIV, B형·C형 간염, 매독 등 성매개 감염 여부도 조사한다.
또 체중과 식습관, 영양상태를 평가해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도록 유도한다. 비만은 고혈압, 임신성 당뇨 등 다양한 합병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영양결핍이나 폭식증은 태아 성장 지연과 저체중 출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임신 전 검사항목은 연령과 상관 없이 기본적으로 동일하지만 청소년기와 고령 임신에서는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 청소년 임신(만 15세~19세)은 빈혈, 조산, 전자간증의 위험이 높다. 성장과 발육이 계속되는 시기이므로 충분한 칼로리 섭취도 필요하다.
고령 임신(만 35세 이상)에서는 임신성 당뇨병, 임신성 고혈압, 조산, 저체중 출생아, 전치태반, 태반조기박리, 제왕절개 분만 위험이 증가한다. 이와 함께 특발성 조기 진통, 태아의 염색체 이상, 보조 생식기술로 인한 다태임신 및 태아 기형의 발생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에 따라 지속적인 관리와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엽산 복용도 빼놓을 수 없다. 엽산은 아미노산과 핵산 합성에 필수적 비타민이다. 엽산과 아연 보충제는 정상적인 생식력을 가진 남성이나 불임 치료 중인 남성의 정자 농도, 정액의 질, 출생률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반면 여성에게는 엽산 복용이 매우 중요하다. 임신 전 엽산 복용은 태아의 신경관 결손(무뇌아·척추 갈림증 등) 예방에 도움을 준다. 모든 가임 여성에게 매일 0.4mg의 엽산 복용을 권장한다.
일반 산모의 경우 임신 1개월 전부터 임신 초기 3개월(14주)까지 0.4~1mg의 엽산을 복용해야 한다. 신경관 결손 과거력, 당뇨, 항경련제 복용 등 고위험 산모는 매일 4mg의 엽산 복용이 권장된다.
임신 전 진단 받은 난치성 만성질환 중 일부는 임신 중에도 약물 복용이 필수적이다. 루푸스·류마티스 관절염 등 면역성 질환, 간질·공황장애·우울증 등 신경정신 질환, 심혈관계 질환, 호흡기 질환, 당뇨, 갑상샘 기능 이상 등 내분비 질환이 해당한다.
기저질환이 조절되지 않으면 태아와 임신부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대부분의 약물은 태아 기형 위험을 높이지는 않는다. 대체 가능한 약물도 있다. 기저질환과 약물 복용에 대해서는 산부인과 주치의와 긴밀한 상담을 거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