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작년부터 건강과 관련해 사람들 입에 많이 오르내리는 식사법이 있다. 바로 ‘저속노화 식사’라는 개념이다. 이 말은 정희원(40)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임상조교수가 2023년 X(구 트위터)에 “새해에는 남들보다 뇌 늙는 속도를 1/4로 만드는 식사를 해보자”라는 글을 올린 후 화제가 된 용어다. 국내에서 몇 명 되지 않는 노인질환 전문의 중 한 명인 정 교수는 꽤 유명인사가 됐다. 작년 7월에는 TvN ‘유퀴즈온더블록’에도 출연했고 ‘세바시’에서도 강연했다. 유튜브에서도 유명인사다. 간단한 식사법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천천히 늙을 수 있다니 귀가 솔깃해질 수밖에 없다. 정 교수는 최근 아예 책으로 엮어 냈다. 신간 ‘저속노화 식사법’은 단박에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갔다. 그는 저속노화 식사를 ‘MIND 식사’라고 한다. ‘Mediterranean-DASH Intervention for Neurodegenerative Delay’의 머리글자 조합이다.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장수식으로 유명한 지중해식(Mediterranean) 식사와 고혈압을 예방하는 대시(DASH) 식사의 장점들만 뽑아 정리한 것이다. 핵심 내용은 아주 단순하다.
한국헬스경제신문 | 정희원 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 맨발 걷기가 유행이다.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에 따르면, 맨발 걷기 저변 인구는 150만 명에 달한단다. 지자체에서도 야단이다. 맨발 걷기 관련 조례만 100개가 넘게 제정됐고, 전국 230여 곳에 맨발 걷기용 길이 정비되었다고 한다. 맨발 걷기 열풍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필자는 걷기라서 그렇다고 본다. 걷기처럼 접근이 쉬운 운동은 드물다. 아무리 운동에 소질이 없다고 해도 걷는 것은 할 수 있다. 헬스장에 가지 않아도 되고 장비도 거의 필요 없다. 기껏해야 좋은 운동화 정도면 된다. 맨발 걷기는 이마저도 필요 없어서 인기가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걷기는 좋은 운동이다. 단, 현 건강 상태를 유지한다는 차원에서만 그렇다. 더 건강해지려면 걷기 만으로는 부족하다. 운동 효과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운동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걷기는 ‘이동 활동’으로 분류되어 있고, 필자가 보기에도 신체 기능을 ‘유지하는 활동’ 정도일 뿐이다. 걷지도 않으면 순식간에 침상 생활을 하게 될 수도 있으므로 현 상태를 유지해 준다는 의미이며, 걷기만으로는 100세까지 걷는 몸을 만들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운동 관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