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 박건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과 교수 장관이나 고위 공직자 임명에 혹독한 통과의례가 있다. 인사청문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한쪽에서는 왜 기억을 못 하냐고 윽박지르고, 다른 한쪽에서는 그런 기억이 없다고 한다. 같은 사건을 두고도 기억이 다르다며 인지기능에 이상이 있다고 공방을 벌인다. 모두가 아는 관념이지만 또 막상 그것이 무엇인지는 잘 모른다. 이 낯선 세계를 들여다본다. 기억이란 왜 필요한 것인가 기억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이전의 인상이나 경험을 의식 속에 간직하거나 도로 생각해 냄”이라 고 쓰여 있다. 이전의 인상이나 경험을 왜 우리는 의식 속에 간직하고 다시 생각해 내야 하는가? 이는 개인과 사회의 생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아무런 지식이나 정보가 없는 곳에 혼자 있게 된다면 한 개인이 생존할 수 있을까? 눈앞에 벌어지는 현상이 나에게 해를 주는 것인지, 이익을 주는 것인지 어떻게 판별할 수 있을까? 나무 사이에 있는 버섯이 독버섯인지 식용버섯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기억은 인간 생존을 위해 필수 요소임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기억 요소의 적절한 조합 만이 적절한 행동을 이끌어 낸다. 기억은 외부 환경과
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국내 코로나19 입원환자가 11주 연속 증가하며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1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37주차(9월 7∼13일) 전국 221개 병원급 의료기관을 표본감시한 결과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460명이다. 직전 주 433명 대비 6.2%가량 증가했고, 지난 26주차(6월 22∼28일) 이후 11주째 늘어나고 있다. 누적 입원환자 10명 중 6명은 65세 이상 노인이었다. 65세 이상이 전체 입원환자(5천766명)의 60.9%(3천509명)로 가장 많았고, 50∼64세가 17.7%(1천19명), 19∼49세가 10.4%(597명)의 순이었다. 다만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은 감소세로 전환했다. 호흡기감염병 의심 환자 검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된 비율은 37주차에 30.8%로, 전주 39.0% 대비 8.2%포인트 줄었다. 질병청은 최근 코로나19 입원환자 발생 양상을 고려할 때, 이달까지는 유행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다. 질병청은 일상에서 손 씻기, 실내 환기, 기침 예절 등 코로나19 감염 예방수칙을 생활화하고 의료기관·요양시설의 방문객 및 종사자는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임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1년 전 자연임신으로 태어난 다섯쌍둥이가 돌을 맞아 건강한 모습으로 분만 담당 주치의와 재회했다. 출생 직후 한동안 신생아 중환자실 생활을 했던 오둥이가 건강한 ‘완전체’로 한꺼번에 병원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시험관이 아닌 자연임신으로 다섯 쌍둥이가 태어난 건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둔 사례다. 19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20일 이 병원에서 사공혜란(31) 씨와 김준영(32) 씨 부부 사이에 태어난 다섯쌍둥이 새힘·새찬·새강·새별·새봄이 최근 정기검진을 위해 병원을 찾아 분만수술을 책임졌던 산부인과 홍수빈 교수와 만났다. 다섯 아기와 함께 외출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어서 부모와 조부모까지 어른 4명이 총출동했다. 오둥이는 임신 26주에 제왕절개 수술로 분만했는데 출생 직후 아들인 새힘·새찬·새강은 체중이 800∼900g, 딸인 새별·새봄은 700g대에 그쳐 인큐베이터 치료가 필요했다. 출산까지의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작은 체구 오둥이 엄마 사공씨는 임신 5개월차에 접어들자 힘이 들어 매일 울었다고 한다. 작은 배에 다섯 아가가 자라느라 앉아있기도 누워있기도 어려웠다. 게다가 임신과 합병된 고혈압성 질환인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여성에게만 지원되던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무료 예방접종이 내년부터 12세 남성 청소년까지 확대된다. 최근 확정된 질병관리청의 2026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청소년 인플루엔자 백신은 올해 500억 원에서 10%가량 늘어난 546억 원, HPV 예방접종은 210억 원에서 303억 원으로 각각 증가 편성됐다. 질병청 내년 예산은 지난해 1조 2661억 원 대비 651억 원(5.1%) 증액된 1조 3312억 원이다. 이에 따라 2014년생 남아 22만 명이 내년에 HPV 백신을 국가필수예방접종(NIP)을 통해 무료로 맞게 된다. 접종 백신은 4가지 고위험 HPV 감염을 막아 주는 4가 백신으로, 접종 시기는 2~3분기로 예상된다. 주로 성접촉으로 감염되는 HPV는 여성의 자궁경부암뿐만 아니라 남성에게 항문암, 두경부암, 생식기 사마귀 등 위협 질환을 유발한다. 현재는 12~17세 여아와 18~26세 저소득층 여성에게만 무료 접종이 시행되고 있다. 최근엔 두경부암 예방을 위해서도 HPV 감염 백신이 중요해지고 있다. 두경부암은 뇌와 안구를 제외한 코, 부비동, 구강, 안면, 후두, 인두, 침샘, 갑상샘 등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요리의 기본은 ‘간 맞추기’다. 간의 기본 재료는 소금과 간장이다. 그중에서도 소금이 관건이다. 원료, 제조 방식, 입자의 굵기, 첨가물 여부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뉘기 때문이다. 물론 각각 쓰임새도 조금씩 다르다. 소금의 종류와 용도를 정리해 본다. -천일염: 바닷물을 염전에 가둬 햇볕과 바람으로 증발시켜 얻는다. 미네랄이 풍부하고 맛이 부드럽다. 굵은 천일염은 김치 담그기, 장류(된장, 간장, 고추장) 발효, 생선 절임 등에 쓰고 가는 천일염은 일반 요리에 쓴다. -정제염(재제소금): 바닷물이나 암염에서 소금 성분만 화학적으로 정제한 것이다. 거의 순수 염화나트륨(99% 이상)이고 입자가 균일하고 불순물이 적다. 일반 가정 조리, 가공식품, 제빵, 제과 등에 쓴다. -암염(바위소금): 땅속에 매장된 고대 바닷물 퇴적층에서 채굴한다. 색이 하얗거나 분홍·회색을 띠며 미네랄이 다양하다. 스테이크 굽기, 미용·스파, 음식 간 맞추기 등에 쓴다. -가공 소금: 요오드 첨가 소금, 허브 소금, 마늘 소금 등이 있다. 요오드 강화로 갑상선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고 향신료 첨가 시 간편 조미료 역할을 한다. 일상 조리나 건강 목적으로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은 해로운 입자나 가스 흡입으로 인해 기도와 폐포에 비정상적인 염증 반응이 일어나고, 기류 제한이 발생하는 중요한 호흡기 질환이다. 완전히 회복되지 않으며 점차 진행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악화될 수 있다. 가장 흔한 원인은 흡연이며 유해 물질에 장기간 노출되는 경우, 대기오염 등이다. 유병률이 12%로 높은 편이지만 질병에 대한 인지도는 2.3%로 낮은 데다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어 사람들 관심이 적다. 70세 이상 세 명 중 한 명은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더욱 조기 발견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보건복지부는 18일 올해 제1차 국가건강검진위원회를 열어 ‘폐기능 검사 신규 도입방안’과 ‘이상지질혈증 및 당뇨병 사후관리 강화방안’을 심의·의결했다. 이 의결로 내년부터는 56세와 66세 국민이 국가건강검진을 받을 때 폐기능 검사를 함께 받게 됐다. 이를 통해 만성 폐쇄성 폐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금연 및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해 이 병이 중증으로 악화하는 걸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위원회에선 건강검진에서 이상 소견이 나와 의료기관 진료 시 본인부담금을 면제하는 항목에 이상지질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표준 치료에 더이상 반응하지 않는 환자를 대상으로 ‘허가 외 의약품 사용’(Off-label use)이란 게 있다. 약 자체는 식약처에서 허가된 정식 의약품이지만, 의사가 허가받은 효능·효과, 용법·용량과 다르게 처방하는 경우를 말한다. 절차가 매우 복잡하고 안전성도 우려된다. 보건당국이 환자의 치료 기회는 넓히면서도 안전성은 높이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최근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미래전략위원회를 열고 ‘약제 및 치료재료 허가범위 초과사용 평가제도’의 구체적인 개선 방안 논의에 들어갔다고 18일 밝혔다. 가장 큰 변화는 ‘전담 심의위원회’ 신설이다. 현재 의료진이 허가 외 사용을 하려면 병원 내 의학연구윤리심의위원회(IRB) 승인 등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행정 절차를 거쳐야 했다. 이 때문에 치료가 시급한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친다는 비판이 많았다. 이 절차를 과감히 생략하고, 임상의사, 약사, 윤리전문가 등이 포함된 전담 심의위원회를 통해 신속하게 심사하는 방향으로 개선하자는 것이다. 위원회는 주 1회 이상 심사를 열어 신청 후 1∼2개월 이내에 결과를 통보함으로써 심사 기
한국헬스경제신문 유재민 기자 | SK그룹(회장 최태원)은 연구개발(R&D), AI, 기술개발 등의 분야에서 멤버사별로 채용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 SK그룹이 중점 추진하고 있는 AI, 반도체, 디지털전환(DT) 경쟁력 강화에 함께할 국내외 이공계 인재들이 주 대상이다. SK하이닉스는 이달 22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하반기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반도체 설계, 소자, R&D, 양산기술 등 SK하이닉스의 AI 반도체 사업 확대에 함께할 역량 있는 인재를 선발, 채용할 계획이다. 2027년 상반기 중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서만 수천 명 규모의 채용이 계획 돼있고, 청주캠퍼스 M15X 신설로 차세대 D램 생산능력이 확대되는 등 SK하이닉스의 채용활동은 향후 확대될 예정이다. SK 멤버사들은 지난달 기공한 ‘SK AI 데이터센터 울산’ 등 미래 전략사업 확대에 발맞춰 사업분야별로 청년인재를 모집할 계획이다. SK그룹은 3, 9월 정기 공개채용과 수시 공개채용을 병행하고 있다. SK 취업을 희망하는 인재들이 더 많은 기업에 지원할 수 있도록 기회를 확대하고, 멤버사들은 정해진 시기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필요한 인재를 신속히 확보할
한국헬스경제신문 김혁 기자 | 한국필립모리스(대표 윤희경)는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 열리는 2025 부산국제록페스티벌에 참여해 환경적 책임과 문화적 경험을 동시에 전할 수 있는 현장 활동을 전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페스티벌에서 한국필립모리스는 환경재단과 손잡고 부산 지역 최초로 ‘쓰담필터X모두모아’ 플로깅 캠페인을 진행한다. 축제장 곳곳을 누비는 쓰담필터 크루가 무단투기 쓰레기와 담배꽁초를 수거하며 “부산이 깨끗해지면 바다도 깨끗해진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어온 ‘쓰담필터X모두모아’ 활동이 처음으로 부산에 확장되는 것으로, 지역 축제와 연계한 의미 있는 시도가 될 전망이다. 현장에는 성인 흡연자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는 아이코스 부스도 운영된다. 포토존, 디제잉 스테이지, 라운지 등 다양한 체험 공간이 마련돼 축제의 즐거움을 한층 끌어올린다. 특히 연소담배(연초)와 비연소담배(전자담배)를 분리해 운영하는 흡연부스를 통해 흡연자 간의 편의도 배려한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이번 활동을 통해 브랜드가 가진 혁신적 이미지에 사회적 책임을 더하고, 소비자 중심의 깨끗한 축제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을
한국헬스경제신문 | 나민석 연세대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조교수 숨이 멈추는 밤, 문제가 될 수 있다 자고 있을 때 옆 사람이 종종 숨을 멈출 때가 있다. 단순히 피곤해서 ‘깊게 자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여서, 오랜 기간 지속이 되면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수면 중 반복적으로 호흡이 멈추거나 얕아지는 질환을 ‘수면무호흡증(sleep apnea)’이라고 부른다. 수면무호흡증은 굉장히 흔하지만, 소리 없는 건강의 적으로 불릴 만큼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있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장기적으로 고혈압, 당뇨병,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계, 뇌혈관계, 대사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수면 중 몸에 산소가 부족해지는 저산소 상태가 반복되면서 전신에 만성 염증을 유발하며, 뇌혈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인지기능 저하 및 치매 발생 위험도 증가시킨다고 보고되었다. 가장 흔한 형태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bstructive Sleep Apnea)’이다. 이는 수면 중 상기도(기관지, 후두, 인두, 코안)가 좁아지거나 막혀서 공기 흐름이 일시적으로 멈추거나 저하되는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