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물만 먹어도 살찌는데”…체질이 아니라 ‘이노시톨’ 부족 의심해야

부족하면 혈당 조절 안돼 체지방 축적
현미, 콩류에 많이 함유돼 있어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난 왜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지 몰라”라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자신의 체질이 원래 그런가 보다 한다. 이런 사람들은 살이 쪘다 빠졌다 하는 ‘요요현상’도 자주 반복한다. 특히 여성에게 많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답변으로 ‘이노시톨 부족’이 원인일 수 있다고 말한다.

 

이노시톨(inositol)은 당알코올의 한 종류다. 동식물에 존재하며 호르몬 신호전달을 활성화하는 물질이다.

 

그런데 이게 부족하면 인슐린이 신호전달을 잘하지 못해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 췌장에서 인슐린을 많이 분비해도, 세포로 혈당이 들어가지 못해 혈당이 올라간다. 혈당 조절이 잘 안 되니 체지방이 축적되고 당뇨병까지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이노시톨은 수용성으로 지방분해를 도와 ‘항지방간 비타민’이라고도 하는데 보통 비타민 B8로 불린다.

 

 

이노시톨은 여성의 생리기능에 필요한 영양소다. 생리전 증후군, 생리불순, 다낭성 난소 증후군과 같은 호르몬 불균형을 겪는 여성들의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준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여성의 몸에서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 호르몬을 비정상적으로 많이 생성해 호르몬 불균형을 유발하는데 여러 질병의 위험이 높으며, 특히 불규칙한 생리 주기와 불임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이노시톨은 이밖에도 수면, 신경안정, 공황장애, 우울증, 강박장애 같은 정신 상태를 돕는 데도 중요한 물질이다.

 

사람의 장내에는 일명 ‘뚱보균’(피르미쿠테스)‘날씬균’(박테로이데테스)이 있다. 뚱보균은 당 발효를 증진시키고 지방산을 생성해 비만을 유도하는 반면, 날씬균은 탄수화물을 분해하고 배출시켜 체중을 감량하는 역할을 한다.

 

뚱보균이 증가하면 내장지방이 쌓이게 되고 내장지방은 독소와 염증을 발생시킨다. 독소와 염증은 장 속 유익균을 죽이고 뚱보균을 더욱 증가시키면서 결국 면역력이 떨어지져 각종 질병에 취약해진다.

 

장내 세균은 유익균과 유해균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호르몬 불균형이 생기고 유해균에게 유리한 환경이 된다.

 

오한진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TV에서 유익균이 많은 대표적 식품으로 ‘차가버섯’을 말했다. 차가버섯에는 이노시톨이 많이 함유돼 있다고 한다. 또 차가버섯에 있는 ‘페닐알라닌’이라는 아미노산 성분도 지방 분해를 돕는다.

 

이노시톨은 반드시 영양제 형태로 챙겨 먹을 필요는 없다. 이노시톨은 충분히 음식을 통해 섭취할 수 있는 성분이다. 현미, 콩, 옥수수 같은 곡물과 생선, 키위, 바나나, 멜론, 오렌지, 자몽, 견과류 등에서 섭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