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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골다공증 치료 전에 치과 진료 먼저 해야

50세 이상의 여성 골다공증, 37.3%
골다공증 약물복용 중 치과 치료하면 합병증 유발할 수 있어
치과수술 등 결정 전 의사와 반드시 상의 필요

 

한국헬스경제신문 | 김준영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조교수 

 

골다공증과 치과 치료의 상관성


골다공증은 뼈 질량이 감소하고 강도가 약해지는 질환으로, 골절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2023년도 대한골대사학회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보고서에 따르면 50세 이상의 여성 골다공증 유병률이 37.3%에 달하며, 특히 70세 이상 여성의 경우에는 68.5%가 골다공증 치료를 받고 있다.

 

골다공증이 심할 경우 척추나 고관절과 같은 부위에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게 된다.


그런데 치과에서는 환자가 골다공증이 있으면 치료가 어렵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골다공증 약물을 먹고 있거나, 주사 치료를 하고 있을 때에는 치과 치료 후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인데, 드물지만 턱뼈가 괴사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골다공증과 치과 치료의 상관성을 모른 채 방문한 환자들은 의사의 설명을 듣고, 그렇다면 발치나 임플란트 같은 치과 수술을 받을 수 없는 것인지, 수술을 받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궁금해한다.


골다공증 약물의 종류


골다공증 약물 중 치과 치료 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약물은 비스포스포네이트나 데노수맙(RANKL 억제제)과 같이 뼈 흡수를 억제하는 기전에 직접 관련된 약물이다. 이런 종류의 약물을 복용 중인 경우, 약물의 종류와 약물 치료 기간을 고려하여 치과 수술을 진행할지 결정해야 한다.


하지만 칼슘 또는 비타민D 보조제,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SERM)와 같은 다른 종류의 약물은 턱뼈 괴사 발생 관련성이 낮아 걱정 없이 치과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로모소주맙, 부갑상선호르몬 관련 약도 쓰이는데 이러한 약도 치과 수술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어떤 치과 치료에 영향을 줄까


일반적인 충치 신경 치료, 크라운, 스케일링은 골다공증 약의 종류와 상관없이 치료가 가능하
지만, 발치와 임플란트 시술을 고려할 때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앞서 서술한 비스포스포네이트와 데노수맙은 골다공증 치료에는 유리하지만, 발치와 임플란트 같은 치과 수술에는 턱뼈의 정상적인 재형성과 회복을 방해할 수 있다. 특히 주사제로 오랜 기간 투여를 받은 경우는 그 위험도가 더 높으며, 이외에도 당뇨가 있거나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환자 역시 합병증 위험도가 높다.


턱뼈 괴사의 경우 유병률은 생각보다 크지 않지만, 만약 발생할 경우 일상생활에서 삶의 질이 많이 떨어지고 치과 치료도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되므로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치과 수술 전후 골다공증 약물 복용을 일정 기간 동안 중단하거나 대체 약물로 변경하는 것을 권장한다.


골다공증 치료 전후 구강 관리


의사로서 환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이것이다. 골다공증으로 진단되어 약물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골다공증 약물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치과 검진을 해서, 필요한 경우 어떤 치료를 우선할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골다공증 약물 치료 중에도 정기적인 치과 검진과 잇몸 관리를 해야 하고, 특히 발치나 임플란트 수술 후에는 더욱 철저하게 구강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 약물 관련 턱뼈 괴사증은 주로 상처 염증, 감염, 혈관 형성과 관련이 있으며, 위턱보다 아래턱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필요한 경우에는 의사와 상담해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골다공증 환자는 치과 치료를 계획할 때 약물 복용과 관련된 위험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약물 복용을 중단하거나 대체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으며, 치과 치료 후에도 철저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다만 마음대로 약물을 중단하면 골다공증이 심해져 골절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골다공증 담당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


합병증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필수적인 치과 치료를 미루지 말고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통해 최선의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한 경우 상급 병원을 찾아 치료받는 것을 추천한다.

 

* 이 기고는 대한보건협회 <더행복한 건강생활>과 함께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