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건강칼럼> 민감성 치아 원인과 치료

시린 이 치료 필요해야

 

한국헬스경제신문 | 김도현 연세대학교 치과대학병원 치과보존과 임상부교수

 

민감성 치아란

치아는 단단해 보이지만 안쪽에는 감각 신경이 존재한다. 따라서 외부에서 자극이 가해지면 그감각을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이가 시린 것, 이를 가볍게 건드리거나 음식을 씹을 때 느낌이 나는 것 등이다. 하지만 정상적인 치아라면 이런 정도의 감각을 통증으로 느끼지는 않는다.


민감성 치아, 즉 시린 이는 자극에 대해 치아가 느끼는 감각이 정상 범위를 넘어 통증에 이르는 경우를 말한다. 민감성 치아는 온도, 바람, 압력, 산 등 외부의 자극이 있을 때 짧으면서도 예리한
통증을 느끼며, 이를 사람들은 ‘이가 시리다’, ‘시큰거린다’라고 표현한다.


대한치과보존학회에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대한민국 성인 남녀의 약 70%가 민감성 치아 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하였으며,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바에 따르면 성인 인구의 절반 가량이 민감성 치아 증상을 보인다고 한다.


민감성 치아가 생기는 원인
민감성 치아가 생기는 원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치아 구조를 알아야 한다. 먼저 치아의 가장 안쪽 공간에는 감각 신경이 존재하여 외부 자극에 반응해 감각을 느낀다. 치아 외부 구조 중 머리 바깥쪽은 단단한 법랑질층과 상아질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치아의 뿌리 부분은 상아질층으로만 이루어져 있으며 그 뿌리를 잇몸이 덮고 있다.


상아질층 표면을 확대해 보면 치아 내부로 뚫려 있는 무수히 많은 작은 구멍들이 존재한다. 이 구멍을 통해 치아 내부로 연결된 통로를 상아세관이라고 하는데, 상아세관은 건강한 치아에서는, 머리 부분은 단단한 법랑질로, 뿌리 부분은 잇몸으로 덮여서 외부로 노출되지 않고 보호되어 있다. 치아나 잇몸 질환 또는 다른 원인으로 이 통로가 보호되지 못하고 외부로 노출되어 자극이
직접 치아 내부로 전달되면 민감성 치아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흔히 볼 수 있는 경우로는 치아가 마모되거나 충치가 생겨 치아 머리 부분의 법랑질이 파괴되어 상아질이 노출된 경우가 있고, 잇몸 질환으로 잇몸이 퇴축되어 치아 뿌리 부분의 상아질이 노출된 경우도 있다. 

 

민감성 치아 치료법
민감성 치아의 증상이 나타났을 때 적절한 관리나 치료를 받지 않으면 구강 건강 악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특히 증상이 오래 지속되면 치아 내부의 신경이 변성되어 치료를 받아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기도 한다. 민감성 치아 치료는 외부로 노출된 상아세관을 막아서 자극 전달을 막고 증상 완화를 목표로 한다. 치아의 머리 부분이 손상된 경우, 즉 충치가 있거나 치아가 마모된 경우에는 손상된 부분을 수복해 주는 것으로 대부분의 증상이 개선된다.


잇몸 질환으로 치아 뿌리가 노출된 경우에는 먼저 잇몸 치료를 진행하여 잇몸 상태를 건강하게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잇몸은 없어진 부분이 다시 차오르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치아 뿌리 표면에 드러난 상아세관을 막는 치료를 추가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치과에서는 노출된 상아세관을 막는 민감성 치아 치료제를 치아 표면에 얇게 코팅하여 자극의 확산을 막고 민감성 치아증상을 완화한다. 이 코팅은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지기는 하지만, 일정 기간 동안 자극 전달을 막음으로써 민감해진 신경을 진정시키고, 이후에는 같은 자극에도 시린 증상이 심하지 않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더불어 시린 증상의 치료와 예방을 위해 민감성 치아 전용 치약 사용을 권장한다. 민감성 치아 전용 치약에는 일반 치약과는 달리 ‘질산칼륨’이라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데, 질산칼륨은 미국 식약처로부터 치아의 시린 증상을 완화한다고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은 성분이다. 실제로 민감성 치아 증상이 있는 사람들에게 질산칼륨이 포함된 민감성 치아 전용 치약을 쓰도록 했을 때, 3개월 후 사용자 중 약 3분의 2가 시린 증상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응답하였다.


이런 치료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민감성 치아 증상이 완화되지 않거나 오히려 점점 심해지면 신경 치료를 한다. 신경 치료는 치아 내부의 신경을 제거하여 감각을 느끼지 못하게 만드는 방법이어서 마지막으로 고려해야 할 치료법이다. 민감성 치아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여 신경 치료를 피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 이 기고는 대한보건협회 <더행복한 건강생활>과 함께 제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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