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칼럼] 반려묘의 신경 및 근육병

이상 있으면 즉시 동물병원 방문
식욕 저하 및 기립 장애시 치료 권장

 

한국헬스경제신문 | 이후장 경상국립대학교과대학 교수

 

2024년 3∼4월부터, 산발적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전역에서 원인 불명의 반려묘 신경·근육병증이 발병하고 있다.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고양이 괴질’로도 불린다. 반려묘뿐만 아니라 일부 반려견에게서도 증상이 발견되고 있다.

 

동물보호단체 라이프에서는 2024년 5월 현재 국내 기준으로 신경·근육병증에 걸린 반려묘는 500여 마리이고, 이 중 200여 마리가 사망한 것으로 추계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반려묘의 약 1% 정도가 이 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정도로 흔한 반려묘 질환 중 하나이다.


신경·근육병증 증상


신경·근육병증은 반려묘나 반려견과 같은 동물의 근육과 신경에 염증이 생기는 병증이다. 초기에는 근육량의 감소가 발견되지 않으며 휴식 시에는 정상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신경·근육병증이 발병하게 되면 다음과 같은 신체적 증상들이 나타난다.

 

신경·근육병증 발생 원인


가장 먼저 의심해 볼 수 있는 가능성은 전염병이다. 하지만 반려묘들의 특성상 산책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고 대부분 집 안에 있기 때문에 외부 반려묘와 접촉하여 감염되었을 가능성은 매우 낮
다. 또한, 사람을 통해 질병이 전파되었다면 지리적으로 연관성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 신경·근육병증은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어서 이 또한 연관을 짓기 어렵다. 따라서 전염병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일부 동물보호단체에서는 특정 회사에서 생산된 국내산 사료가 원인일 가능성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검사를 의뢰받은 반려묘 사료 30건과 유통 중인 반려묘 사료 20건 등 50건에 대해 유해물질 78종, 바이러스 7종, 기생충 2종, 세균 2종에 대한 검사를 수행한 결과, 모두 적합(또는 음성, 불검출)으로 판정됐다고 지난 5월 12일에 발표하였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의뢰를 받아 반려묘 10마리를 부검한 결과 바이러스 7종, 세균 8종, 기생충 2종, 근육병증 관련 물질 34종, 유해 물질 852종(쥐약 7종, 농약 669종, 동물용 의약품 176종 등)을 검사했지만, 모두 “‘음성’판정 또는 고양이 사망과의 직접적인 인과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라고 발표하였다.

 

결국 반려묘의 신경·근육병증 원인에 대한 규명은 원점으로 돌아온 상태이다. 일부 임상 수의사들은 기존에 발견되지 않았던 전염성 질병, 식품의 가공·처리 과정에서 조사되는 방사선, 사료에 포함된 특정 영양소의 과다

 

혹은 과소 등을 반려묘의 신경·근육병증 원인으로 추정하기도 하였다. 현재, 국내외적으로 반려묘 신경·근육병증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어 서 조만간 원인이 규명될 것으로 생각한다.


어떻게 치료할까


만약 키우는 반려묘가 신경·근육병증에 걸렸다면 치료는 가능할까? 이 문제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대한수의사회는 반려묘가 갑자기 식욕이 떨어지거나 잘 일어나지 못하는 경우, 안 움직이거나 검붉은 소변을 보는 등의 이상 증상을 보이면 즉시 동물병원에 갈 것을 권장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신경·근육병 증에 걸린 반려묘는 동물병원에 입원하여 1주일 정도 대증치료를 받으면 거의 완벽하게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반려묘의 신경·근육병증에 너무 과도하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반려묘에게 이상 증상이 있는지 평소에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는 있다.

 

* 이 기고는 대한보건협회 <더행복한 건강생활>과 함께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