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건강칼럼> 반려동물에게 영양제가 필요할까

반려동물 종류 따라 영양제 필요하기도.. 생애주기별 고려

 

한국헬스경제신문 | 이후장 경상국립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

 

반려동물 영양제 구입 증가

 

반려동물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반려동물 영양제를 구입하는 반려인들도 늘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서 발간한 ‘2023 한국반려동물 보고서-반려동물 맞이 준비와 건강관리’에 따르면, 반려동물 양육비 중 가장 큰 비중을 보인 것은 식비로, 사료비(31.7%)와 간식비(19.1%) 등 식품 관련 항목이 지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였다. 식품 구입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로는 영양 성분(54.6%)이 가장 높았으며, 반려동물의 기호(42.8%), 가격(27.6%)이 뒤를 이었다고 보고하였다.

 

반려동물에게 영양제 급여가 필요한가

 

사람들은 음식으로 섭취하지 못한 영양 성분을 보충하기 위해서 영양제를 매일 먹기도 한다. 반려동물 역시 성, 나이, 선천적 영양소 섭취량에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사료에 영양소 유효 성분이 적을 수도 있기 때문에 별도로 영양제를 먹이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

 

반려동물의 필수 영양 성분은 사람과 같이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미네랄, 비타민, 수분 등 여섯 가지이다. 단백질은 근육, 뼈, 혈액 등을 형성하고 면역 계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요소로 체내에서 소화돼 아미노산 형태로 흡수된다.

 

지방은 신체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고 비타민 A·D·E·K와 같은 지용성비타민의 흡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탄수화물은 지방과 함께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고, 미네랄은 치아 건강과 체액의 균형 및 대사 과정에 필요하다. 또한, 물은 생명의 기원이자 생명 유지에 필요 불가결 한 요소이다.

 

반려동물의 생애주기별 필수 영양소

 

반려동물은 연령대와 종별에 따라 필요한 영양소가 달라서 생애주기별로 필수 영양소를 채워 줄 필요가 있다. 성장기에는 장 건강과 관절 형성 부전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 반려동물이 잘 성장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반려견 중에는 페키니즈·불도그· 닥스훈트, 반려묘 중에는 페르시안·히말라얀·스코티시폴드·먼치킨과 같은 연골이형성 품종은 관절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으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성장기 이후부터는 평소 활동량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적절한 양의 사료를 급여하고 비만이 되지 않도록 산책이나 운동을 시켜야 한다. 또 귓병, 피부병, 감기, 장염 등 여러 질병이 발생하지 않 도록 하고, 질병이 있으면 더 이상 악화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노령화가 시작되는 10살 전후에는 노화를 늦출 수 있는 항산 화제를 기본으로 공급하고 영양소 결핍이나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영양제로 보완해 주는 것이 좋다. 또한 영양제 흡수력이 떨어지는 시기이므로 영양제 급여량도 늘려주어야 한다. 비타민과 미네랄의 중요성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는 비타민과 미네랄은 영양제로 공급할 필요가 있는 영양 성분이다. 비타민은 체내의 효소 작용을 돕는 데, 소량만 섭취해도 정상적인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건강한 뼈 성장을 위한 비타민 D와 미국사료관리협회(AAFCO)가 권고하는 반려동물 필요 영양소인 비타민 K까지 건 강한 반려동물을 키우기 위해서는 다양한 비타민이 필요하다. 비 타민을 일시적으로 주는 것은 의미가 없고 꾸준히 급여할 때 효과가 나타난다.

 

또 비타민은 열, 빛, 화학적 성분 등에 의해 쉽게 파괴되고 산화된다. 영양소 손실이 적은 제품을 선택하고자 한다면 정제, 연질, 경질 캡슐과 같이 건강기능식품 제형으로 제조된 제품을 급여하 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네랄이 부족해지면 원활한 신진대사의 균형이 무너져 각종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미네랄 공급에 신경을 써야 한다.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에 따라 고려해야 할 영양소들도 있다. 피부와 피모에는 아연이 필요하고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셀렌이 필요하다.

 

필수 아미노산인 타우린은, 반려묘가 자체적으로 생성할 수 없는 물질이어서 부족해지면 시력이 떨어지거나, 치주 질환이 발생하는 등 건강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므로 별도로 급여하는 것을 고민해 보아야 한다.

 

반려동물 영양제 선택 기준

 

우선, 반려동물의 체내에서 생성되지 않는 비타민과 미네랄 등 필요 성분이 들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갓 태어난 어린 개체는 생후 2개월까지 성견 및 성묘의 약 2배 정도의 에너지를 필요로 하며, 생후 1년 동안에는 뼈가 단단하게 자라는 시기이므로 뼈 성 장과 유지에 필요한 미네랄과 면역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이 포함 된 영양제를 급여하는 것이 좋다.

 

특히 반려묘는 아미노산의 일종 인 타우린을 체내에서 합성할 수 없으므로, 비타민, 미네랄과 더 불어 타우린이 함께 들어 있는 영양제를 급여해야 한다. 영양소 실제 함량도 고려해야 한다. 반려동물의 영양제는 현재 사료로 분류되어 있다.

 

사료의 경우에는 제조 과정에서 영양소가 일부 파괴될 수 있어서, 실제 함량은 투입한 함량보다 낮을 수 있다. 제품 겉면에 표기된 영양소는 투입 함량을 표기한 것이 대부분이므로, 반려동물 영양제를 선택할 때, 투입 함량이 높은 것을 선택한다면 보다 더 효율적으로 영양 성분을 급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원료 및 생산 시설의 안전성 측면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반려동물 영양제 중에서도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원료로 제조하였는지, 사람 영양제와 동일한 건강기능식품 시설에서 제조하였는지, 사람 영양제와 동일한 품질관리하에 제조되었는지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즉, 기본적인 인증 및 설비뿐만 아니라 영양제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구현할 수 있는 생산 시설에서 생 산되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 이 기고는 대한보건협회 <더행복한 건강생활>과 함께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