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강남하나로의료재단 주수원 치과원장> | 예로부터 치아는 삶의 오복 중 하나로 꼽혀왔다. 잘 씹을 수 있는 것이 건강 유지와 장수에 중요하다는 방증이다. 평소 치아 관리를 잘해두면 평생의 건강 유지에 큰 도움이 되는데 이를 위해서는 매년 1회의 구강 검진을
통하여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수국가로 유명한 일본은 80세에도 20개의 치아를 유지하자는 ‘8020 캠페인’을 벌인다고 한다. 그 정도로 노년 건강과 정신 건강은 치아의 건강 여부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구강 검진을 통해 치아우식증, 치주 질환, 부정 교합의 유무 등을 미리 알 수 있으니 검진을 습
관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소아청소년기엔 치아우식증 및 부정 교합 관리 필요
아동기에 치아의 상실을 유발하는 원인은 치아우식증이 대부분이다. 입안에 서식하는 박테리아에 의해 치아의 법랑질이 손상되어 충치가 생기는 치아우식증은 골격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어 부정 교합을 일으킨다.
반면에, 성인기에는 치주 질환이 치아 상실의 제일 큰 원인이 된다. 자각증상이 별로 없어 치조골이 상당 부분 파괴되고 치아를 살리기 어려운 상태에 이르러 병원을 찾게 되기에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치아우식증은 비교적 발견이 쉽고 치료 결과도 양호하여 원상 복구가 쉽지만, 치주 질환은 원래대로 되돌려 놓는 게 어려우므로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충치 예방을 위해서는 치아 홈 메우기(실런트)와 불소 도포를 추천하며 치주 질환 예방을 위해 정기적인 치석 제거(스케일링), 올바른 칫솔질, 치간 칫솔 및 치실(플로스), 구강 세정제의 사용이 권장되고 있다. 매일 적절한 구강관리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므로 스스로 관리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소아부터 청소년기에 가장 중점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것은 치아우식증과 부정 교합이다. 조기에 유치가 상실이 되면 전체적인 치열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부정교합을 유발하게 되니, 적시에 치료하고 적기에 영구치로 교체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만 6세에서 만 16세 시기의 청소년은 성장에 따른 골격의 변화가 현저하고 치아 교환이 진행되면서 상하악의교합이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부정교합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므로 꼭 교정 전문 치과의사에게 교정 치료의 시기와 방법을 상의하여 대비할 필요가 있다. 주걱턱은 만 7세, 무턱은 만 10세 정도에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 또한 영구치의 우식 예방을 위해 만 18세 이하 청소년의 제1, 제2 대구치 8개의 치아 홈 메우기는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다.
성인기에 들면 잇몸 관리가 매우 중요해진다. 음식 섭취 후에 구강 내 세균이 분해를 시작하며 8시간 정도까지는 ‘플라크’라고 부르는 끈적끈적한 풀 같은 상태가 되는데 이때 올바른 칫솔질과 치간 칫솔, 치실을 사용하여 꼼꼼하게 닦아내야 잇몸에 염증을 일으킬 틈을 주지 않게 되며, 이를 소홀히 하면 시간이 지나 치석으로 단단히 들러붙게 된다.
치석은 정기적으로 치석 제거(스케일링)를 해주면 된다. 치석 제거의 주기는 개인의 관리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연 2회를 추천한다. 건강보험에서는 연 1회 치석 제거를 보험 적용하고 있다.
나이 들면 ‘씹는 힘’ 떨어져 다양한 질환 초래
치아가 상실되면 브릿지라는 보철 치료나 임플란트 치료가 필요해진다. 요즘은 인접치의 삭제를 동반하는 브릿지 치료보다는 임플란트 치료가 보편화되어 있다. 임플란트는 잇몸뼈에 티타늄으로 된 인공뿌리를 심고 인공치관을 결합하기 때문에 잇몸뼈의 상태가 매우 중요하
다. 치주 질환으로 치아가 상실된 경우 잇몸뼈가 부실하므로 대개는 인공뼈 이식을 미리하거나 임플란트 식립과동시에 하게 된다.
심뇌혈관, 신장, 간, 혈액 질환은 시술시 출혈 가능성이 크므로 시술 전에 담당 전문의와 상의해야 하며,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전신질환이 있는 경우에 내과적으로 적절히 관리되면 임플란트 시술에 큰 문제는 없다. 다만 골다공증 환자의 경우 주사제나 약을 복용하는 경우 시술시에 잇몸뼈가 괴사하기 쉽다. 그러므로 임플란트 치료를 생각하고 있다면 반드시 골다공증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발치나 임플란트 치료를 먼저 해둘 것을 권한다. 건강보험에서는 65세 이상 환자에게 평생 2개의 임플란트를 보험 적용하고 있다.
가공식품 섭취가 늘어가면서 현대인들은 나이가 들수록 씹는 힘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씹는 힘이 떨어지면 육류 등 단백질 섭취 부족으로 이어지기 쉽고, 이는 다시 근육량 감소로 이어진다. 이밖에도 탄수화물 섭취증가로 인한 비만, 뇌 혈류 감소에 따른 인지기능 저하 등 다양한 질환이 발병할 위험도가 커진다. 지속적인 검진과 올바른 구강건강 관리는 건강한 삶을 누리기 위해 꼭 필요한 조건이라 할 수 있다.
<구강건강을 위한 관리 8가지 Tip>
1. 양치질은 하루 4회(아침, 점심, 저녁 식후 3분 이내 및 취침전) 권장한다.
2. 치석이 쌓이기 쉬운 곳(치아와 잇몸 경계부, 치아와 치아 사이, 어금니의 홈 등)을 집중적으로 닦는 것이 중요하다.
3. 치석 제거는 연 2회 권장한다(보험은 연 1회만 적용). 치석 제거 후 다시 치석 제거를 하지 않을 경우, 잇몸뼈가 녹아 치아가 빠질 가능성이 있다. 주기적인 관리는 필수다.
4. 치실이나 치간 칫솔 사용으로 치아 사이가 벌어지지 않으니 매일 적극적으로 사용하길 권장한다. 구강세정제도 같이 쓰면 더 효과적으로 치태 관리가 가능하다.
5. 칫솔은 매달 교체하시는 것이 좋다(칫솔모가 구부러지면 교체 필요).
6. 칫솔질의 힘이 너무 세고 조절이 힘들어 치경부 마모증이 심한 사람은 전동칫솔을 쓰는 것이 좋다.
7. 적절한 자극을 위해 적당히 단단한 음식도 자주 섭취해야 한다.
8. 침샘 분비와 씹는 힘의 강화를 위해 일정 시간 껌을 씹는 것도 좋다.
※ 이 기고/기사는 대한보건협회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제공되는 기고/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