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굴, 홍합, 가리비 등의 패류를 많이 먹게 된다.
하지만 이런 패류를 잘못 먹다가는 식중독을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현재 매주 노로바이러스 감염 신고는 20~40건에 이른다.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노로바이러스 감염 경로
겨울철에 가까워지면서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느는 건 이 바이러스가 낮은 기온에서 번식력이 떨어지는 대부분 바이러스와 달리 영하 20도에서도 살아남을 정도로 추위에 강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의 65%가량이 11월에서 이듬해 3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0∼6세 영유아가 전체 환자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집단생활을 하는 아이들한테 감염이 퍼지기 쉽다.
노로바이러스의 주요 감염 경로는 오염된 음식이나 물, 환자의 분변과 구토물, 침, 오염된 손 등이다. 요즘은 반려견에서도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보고되고 있지만, 사람과 접촉할 때 바이러스를 옮기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증상은 구토와 설사
노로바이러스는 구토 증상을 동반한다고 해서 ‘겨울철 토하는 질병’(Winter vomiting bug)으로 불리기도 한다.
노로바이러스가 체내에 들어갔을 때 주요 증상은 구토와 설사다. 아이들에게서는 구토가, 성인에서는 설사가 흔한 편이다.
설사는 물 같은 양상을 띠며 대부분 48∼72시간 증상이 지속되다가 빠르게 좋아진다. 근육통, 두통, 발열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잠복기는 보통 24∼48시간 정도.
전염성은 증상이 발현되는 시기에 가장 강하고 회복 후 3일에서 길게는 2주까지 유지된다. 항바이러스 백신은 따로 없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건강한 성인이라면 물을 충분히 섭취해 탈수를 막아주는 것만으로도 며칠 내로 자연 회복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는 영유아나 노인, 임산부 등은 심한 탈수로 위험해질 수도 있는 만큼 구토나 설사 같은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예방하려면
굴, 홍합, 조개 등의 패류는 아무리 신선하다고 해도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 채소나 과일은 여러 차례 깨끗이 세척하고, 칼이나 도마도 반드시 소독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한 번 걸렸더라도 면역 유지 기간이 짧고 변이가 많아 재감염될 수 있는 만큼 평소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특히 화장실 사용 후, 기저귀 교환 후, 식사 전이나 음식 준비 전에는 반드시 비누와 흐르는 물을 사용해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식재료도 흐르는 물에 씻어 충분히 익히고, 물은 끓여 먹어야 한다. 식재료를 가열할 경우에는 80도에서 약 5분, 100도에서 약 1분 정도면 바이러스가 사멸된다.
만약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발생했다면 생활 공간을 분리한 다음 오염된 주변 환경을 소독제로 세척하고 살균해야 한다. 옷이나 이불 등은 비누와 뜨거운 물로 세탁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