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긴 설 연휴를 앞두고 독감과 더불어 ‘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Respiratory Syncytial Virus, RSV)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바이러스는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와 고령층에게 폐렴을 유발하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게 하는 치명적 균이다.
더구나 국내에는 아직 출시된 RSV 백신이 없기 때문에 증상 완화 치료만 가능하다.
2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1월 2주차(5~11일) 전국 221개 의료기관에서 RSV로 입원한 환자의 수는 477명이다. 호흡기감염증 중 독감(1627명) 다음으로 많다.
RSV는 누구에게나 감염될 수 있지만 특히 2세 이하의 영유아 발병률이 90%에 달하며, 1세 미만 유아 사망의 주원인으로 알려졌다. 조산아나 만성 폐질환, 선천적 심장질환 등이 있는 아이들은 폐렴이나 모세기관지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고령층 감염의 경우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켜 폐렴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악화, 심부전 등의 위험이 올라간다.
RSV 감염은 폐 깊숙한 곳의 작은 기도에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독감이나 코로나와 비슷한 코막힘, 기침, 발열 증상을 보이지만 쌕쌕거리는 숨소리를 내는 것이 특징적이다. 전염력 역시 독감만큼이나 강하다.
국내에서 맞을 수 있는 RSV 백신은 없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아렉스비’가 처음으로 지난달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았지만 아직 출시 전이다.
RSV는 호흡기 바이러스의 일종으로 매년 10월에서 3월 사이에 주로 유행한다.
현재 RSV만 진단하는 검사 키트가 없기 때문에, RSV가 바로 진단되는 외래 환자는 거의 없다. 보통 중증 폐렴이나 천식 입원 환자가 18종 바이러스 PCR 검사를 받을 때 검출되는 편이다.
특별한 치료제가 없으므로 증상 완화를 위해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이부프로펜 같은 해열제 및 진통제를 사용할 수 있다.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RSV는 기침이나 재채기로 감염될 뿐만 아니라 문 손잡이, 장난감 등 물건을 함께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감염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집단생활을 할 때는 철저한 위생이 필요하다. 증상이 있는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고,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명절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되는 시기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