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방귀는 소화 과정에서 생성된 가스가 항문을 통해 배출되는 자연스러운 신체 현상이다. 소화기관은 음식을 소화하고 영양분을 흡수하는 동안 다양한 가스를 만든다. 대부분 가스는 무해하며, 일부는 우리가 섭취한 음식과 소화 과정의 부산물이다.
방귀의 주요 성분은 질소, 산소, 이산화탄소, 수소, 메탄 등이다. 이들 가스는 대개 무취이지만, 황화수소와 같은 성분이 소량 포함되면 특유의 냄새가 날 수 있다. 이러한 냄새는 주로 단백질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성된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하루 평균 13~25회 정도 방귀를 뀌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잦은 방귀가 건강의 적신호일 수 있다는 우려는 잘못된 것이다. 특히 위암의 전조증상이 아니냐는 말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물론 소화기관의 기능이 떨어졌을 때 트림과 방귀가 평소보다 더 많이 나오는 것은 맞지만 별다른 전조증상이 없는 위암으로까지 연결하는 것은 무리다.

방귀가 자주 나오는 이유 중 하나는 공기를 많이 삼키는 것입니다. 음식을 급하게 먹거나, 껌을 씹거나, 탄산음료를 마실 때 공기가 함께 들어가게 된다. 이 공기는 소화기관을 통해 이동하며 방귀로 배출된다.
또 다른 이유로는 방귀를 유발하는 특정 음식이 있다. 콩류, 양배추, 브로콜리, 유제품, 탄산음료 등은 소화되면서 가스를 많이 생성한다.
소화 불량이나 변비도 방귀의 빈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소화가 잘 되지 않으면 음식물이 장에서 오래 머무르게 되고, 이 과정에서 가스가 많이 발생한다. 장내 세균의 불균형도 가스 생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스트레스와 불안도 소화기관에 영향을 미쳐 가스 생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장의 운동이 비정상적으로 변해 음식물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이로 인해 가스가 많이 생성된다. 방귀를 자주 뀌는 사람은 스트레스, 불안, 우울감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여성의 경우, 배란기가 되면 평소보다 방귀 양이 늘어나기도 한다.
방귀는 일반적으로 건강에 해롭지 않지만, 지나치게 많이 나오는 경우 생활에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생활습관이나 식습관을 점검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음식을 천천히 먹어야 한다. 또 가스를 많이 생성하는 음식을 피하며,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소화 효소나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는 것도 장 건강을 유지하고 방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식후 바로 눕는 습관도 원인이다. 위에서 음식물을 소화시킬 때 위와 공기가 분리되는데, 누우면 이 과정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위장에 공기가 남아 배출되는 방귀 양을 늘린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IBS) 등 소화기관 질환은 가스를 많이 생성한다. 방귀가 잦고 복통, 변비, 설사가 동반될 경우 과민성장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소화기관 질환이 의심되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식이 조절, 약물 치료, 스트레스 관리 등을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