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헬스경제신문 이상혁 기자 | 교보생명(대표 신창재,조대규)이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싱가포르투자청(GIC)과의 지분 매각 협상을 마무리하며 7년간 이어진 풋옵션 분쟁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합의를 통해 교보생명은 지주사 전환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으며, 신창재 회장의 지배력도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교보생명은 어피니티와 GIC가 보유한 지분 9.05%와 4.50%를 신한투자증권 등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2012년 교보생명 지분 24%를 인수하며 구성된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일부 펀드가 엑시트를 결정하면서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현재 IMM PE와 EQT가 각각 5.23%씩 보유한 상태이며, 교보생명은 이들과도 지분 매각 협상을 이어가 풋옵션 분쟁을 완전히 마무리할 계획이다.
어피니티와 GIC는 주당 23만4000원에 지분을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2012년 투자 원금(24만5000원)보다 낮은 금액이다. 계약상 신 회장이 투자 원금 이상의 금액을 보장해야 하지만, 기업 가치 하락과 13년간의 배당 등을 고려해 조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협상 과정에서 신 회장은 새로운 우호 세력도 확보했다. 일본계 금융그룹 SBI그룹이 어피니티의 지분(9.05%)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신 회장 측의 우군으로 편입됐다.
교보생명과 SBI그룹은 2015년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하며 협력 관계를 맺었고, 2022년에는 동남아 벤처캐피탈 투자 펀드를 공동 조성하기도 했다.
다만 IMM PE와 EQT가 보유한 지분이 남아 있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특히 IMM PE는 투자 회수 지연에 따른 부담과 국민연금의 원금 보전 요구 등을 고려해 주당 31만 원 이상의 가격을 주장하는 상황이다.
조대규 교보생명 대표는 “이번 협상을 통해 주주 간 합리적인 가격 조정이 이뤄졌으며, 교보생명의 지주사 전환과 미래 성장 전략에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우호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협력을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