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 안석균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암 환자에게 솔직해지기 힘든 이유는 무엇일까 암 환자의 진단과 치료에 대한 사항을 이야기하려고 해도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는 안 좋은 소식을 전하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거나, 무엇을 전하고 어떻게 반응하면서 이야기해야 좋을지 모르기 때문이거나, 배우자에게 암이라고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또한 뭔가 충격을 줄 수 있는 이야기를 하기 싫기 때문이거나, 지지해야 하고 강인한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감정 요동의 모습을 보여 주기 싫기 때문이기도 하다. 암 환자가 자신의 속내를 감출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암 환자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답을 천천히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겠지만 언젠가는 환자의 생각이 바뀔 수 있다. 하지만 끝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면 약한 모습을 보일 수도 있으니 배우자에게 걱정을 끼치기 싫은 마음 때 문일 것이다. 둘 사이에 의견이 일치할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다.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또
한국헬스경제신문 | 정회인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예방치과학교실 부교수 신체가 노쇠하는 것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지만 구강도 노쇠한다는 사실에는 둔감한 경우가 많다. 구강노쇠의 증상은 무엇이고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 우리 몸에 나타나는 노쇠의 대표적인 증상은 체중 감소, 근력 저하, 피로감, 보행 속도 저하, 신체 활동량 감소이다. 이 다섯 가지 증상 중 세 가지 이상에 문제가 있을 경우 노쇠로 진단한다. 노쇠는 그 자체로도 삶의 질을 떨어뜨리지만, 몸이 전반적으로 약해져 노년기 건강을 크게 방해한다. 구강은 먹고 말하기뿐 아니라 다양한 모양으로 희로애락을 표현하는 신체 기관이다. 그런데 구강이 노쇠해지면 식사 중에 목이 메거나 음식물을 흘리고, 제대로 씹지 못하는 상황이 점점 늘어나며 발음이 불분명해진다. 초고령 사회를 우리보다 먼저 경험하고 있는 일본에서는 일찍이 구강의 기능 감소에 주목하였다. 구강노쇠 증상을 보인 노인은 구강이 건강한 노인에 비해 신체노쇠, 근감소증, 장애 및 사망률의 위험이 각각 2배 이상 높다. 2014년 일본 국립노화노인의학센터(National Center for Geriatrics and Gerontology)는 구강 기능의 저하
한국헬스경제신문 | <김우정 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부교수> 약 10년 전, 한 신문사에서 우리나라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가장 피하고 싶은 병은 무엇인가?” 설문 조사를 한 적이 있다. 그 결과, 우리나라 사람들이 전통적으로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인 암(491명) 다음으로 337명이 치매를 꼽았다. 그런데 이를 60대 이상 응답자로 한정하면, 가장 피하고 싶은 병은 암(응답자의 38.8%)이 아닌 치매(응답자의 38.9%)로 역전되어 연령이 높을수록 치매에 대한 두려움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치매와 경도인지저하의 개념 치매는 하나의 병명이 아니라, 70여 가지 원인에 의해 생기는 후천적 인지 기능 저하를 통틀어서 부르는 포괄적 용어이다. 치매의 대표적 원인 질환으로 알려져 있는 알츠하이머병은 뇌에 베타-아밀로이드 등의 독성 단백질이 쌓여서 뇌가 상하게 되는데, 특히 그 정도가 심해 ‘독립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수준으로 인지 저하가 발생하여 그 상태가 일정 기간 이상 지속’되는 것이 치매이다. 인지 기능이 어느 정도는 저하되어 있지만 그 정도가 심각하지 않아서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 치지 않을 때, 이를 ‘경도인지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