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잔존 치아 20개 미만이면 10년 생존율 15% 감소”

대한치과보철학회, 치아 상실과 수명 연관성 연구
보철 치료로 잔존 치아 지켜야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잔존 치아가 20개 미만(정상 치아 수는 28개)이면 10년 생존율이 15%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치아 수가 1개 감소할 때마다 사망 위험은 약 1.2% 증가한다.

 

하지만 틀니·크라운·임플란트 같은 치아 보철 치료는 수명을 늘리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치과보철학회는 틀니의 날(7월 1일)을 맞아 치아 상실과 보철 치료가 한국인 건강과 생존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연구결과를 국내 최초로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치아 수가 1개 감소할 때마다 사망 위험이 약 1.2% 증가했다. 치아를 4개 상실하면 5%, 8개 상실하면 10%로 사망 위험이 높았다.

 

잔존 치아 개수에 따라 그룹을 나눈 뒤 10년 생존율을 비교한 결과, 치아 28개가 전부 남아있는 경우에 비해 치아를 상실한 그룹에서는 10년 생존율이 감소한 것이 확인됐다.

 

잔존 치아가 20개 미만이면 20개 이상인 경우와 비교해 10년 생존율이 약 14.9% 낮았고, 15년 생존율은 무려 21.5%까지 감소했다. 잔존 치아 수 20개가 단순한 수치가 아닌 생존율에 의미 있는 분기점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구강 건강이 전신 건강과 생명에 직결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고 해석했다.

 

다만 치아를 상실했더라도 틀니, 크라운, 브릿지, 임플란트 등 보철 치료를 받으면 생존율 향상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잔존 치아가 20개까지 남아있는 사람 가운데 보철 치료를 받은 그룹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사망 위험도가 15.5% 낮았다.

 

이 연구는 2007~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와 사망 원인 통계를 연계한 대규모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다. 대한치과보철학회 연구팀은 19세 이상 성인 총 5만1576명 중 만 60세 이상 고령자 1만4253명을 최종 연구 대상자로 추출했다.

 

한편 대한치과보철학회는 올해 틀니의 날 제정 10주년을 맞아 치과검진 이동버스 운영, 치과 명의와 함께하는 구강 관리, 올바른 틀니 관리법 등 구강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