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궁금한 건강] <47>금연하면 누구나 왜 살이 찔까?

가장 큰 원인은 기초대사량이 감소하기 때문
대체로 2-3킬로 체중 증가, 일시적일 수도
규칙적 운동으로 체중 유지와 재흡연 욕구 줄여야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금연하면 살이 찐다고 한다. 정말 누구에게나 다 그럴까. 살이 찐다고 금연을 결단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대체로 맞다. 금연 후 살이 찌는 가장 큰 이유는 기초대사량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담배를 피우면 우리 몸은 유입된 독성 발암물질을 분해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때 체온이 올라가고 에너지를 소모한다. 흡연이 기초대사량을 높이는 것이다.

 

그러나 금연하면 그만큼의 열량 소비가 줄어들게 되고 남은 열량은 지방으로 축적된다.

 

미국의 한 연구에 의하면 금연 후 여성은 평균 3.8kg, 남성은 2.8kg의 체중 증가가 나타났다. 기초대사량 감소에 의한 체중 증가는 금연 후 3달 정도 지나면 사라진다고 하지만 사람마다 다르다. 체중 증가는 일시적일 수 있으며, 금연 자체가 아닌 금연 후 생활 습관 변화가 원인일 수도 있다.

 

금연에 의한 스트레스도 체중 증가의 원인이다. 담배의 니코틴은 뇌의 보상회로에 영향을 끼쳐 쾌락중추를 만족시키고 담배를 물고 있는 행위 자체는 무언가를 씹고 싶은 구강 욕구를 해소해준다. 그러나 금연하면 이러한 욕구를 충족할 수 없게 돼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우울감을 느끼게 된다. 무의식적으로 대체재를 찾아 나서는데 대다수는 그 방법이 가장 쉬운 음식에 집착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체중이 증가하는 것이다.

 

담배를 끊으면 미각이 회복되면서 식욕이 증가해 체중 증가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금연 후 한 달 이내에 식욕이 갑자기 늘어나는 ‘미각 회복기’를 이겨내는 것이 중요하다.

 

금연 후 체중이 크게 증가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대체로 2-3킬로 정도로 일시적일 수 있다. 증가된 체중으로 인한 건강 위협은 흡연을 지속할 때의 건강 위험과는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작다. 금연은 체중 증가와 무관하게 심근경색 뇌졸중 위험을 감소시킨다..

 

규칙적인 운동은 금연으로 인한 금단 증상을 완화하고, 체중 증가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유산소 운동은 스트레스 해소와 도파민 분비를 촉진하여 흡연 욕구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니코틴 껌이나 패치, 금연 치료제 등은 금단 증상을 완화하고 체중 증가를 지연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음식 욕구가 강한 경우 니코틴 껌이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