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갑자기 한쪽 귀가 안 들리고 어지럽다”, “이명이 갑자기 심해졌다”, “하루 이틀 지나도 전혀 나아지지 않는다”
이럴 때는 바로 종합병원의 이비인후과에 가보는 게 좋다.
‘돌발성 난청’이다. 특히 요즘 같은 겨울철에 발생하는 경우가 잦다. 겨울에는 감기와 추위, 피로가 겹치면서 이 질환이 부쩍 늘어난다. 어떤 날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귀가 먹먹하고, 마치 귀 속에서 누군가 ‘삐─’ 하고 소리를 켜놓은 것처럼 울리기도 한다.
귀의 가장 깊은 곳에는 ‘내이(內耳)’라는 기관이 있다. 우리가 듣는 소리와 균형 감각을 담당하는 곳인데 아주 작은 혈관과 신경으로 이루어져 있어 외부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
겨울에는 ▶감기 같은 상기도 감염이 흔하고 ▶추위로 인한 혈관 수축이 나타나며 ▶연말 피로와 수면 부족이 누적되기 쉬운데 이런 것들이 귀에 부담을 주어 감기에 걸리면 몸 곳곳에 염증이 생기듯 귀 안에서도 염증이 쉽게 발생한다.
여기에 추위가 혈관을 수축시키면서 혈류가 떨어지면 내이 신경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청력이 갑자기 훅 떨어질 수 있다.
대부분은 원인 불명이지만, 의심되는 요인들은 바이러스 감염, 내이 혈액순환 장애, 면역 이상(자가면역), 극심한 스트레스, 과로, 흡연, 고혈압·당뇨 같은 혈관 질환 등이다.
큰 소리 역시 위험 요인이다. 노래방이나 시끄러운 술자리에서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큰 음압은 내이의 달팽이관을 마치 강한 바람처럼 세게 밀어붙여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이어폰을 한 시간 이상 장시간 사용하는 것도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돌발성 난청은 말 그대로 갑자기 한쪽(드물게 양쪽) 귀의 청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질환이다. 보통 72시간 이내, 특별한 원인 없이 연속된 3개 주파수에서 30dB 이상 청력 저하가 생기면 이렇게 진단한다.
이 병은 응급질환이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시간’이 생명이다. 증상이 생기고 일주일 안에 치료를 시작하면 회복될 확률이 70% 이상이지만 일주일이 지나면 회복 가능성이 20%도 안 된다. 발병 후 7일 이내 치료를 시작하면 약 3분의 1은 완전 회복, 3분의 1은 부분 회복, 나머지는 청력 저하가 남을 수 있다.
늦어질수록 청력 손실이 영구적으로 남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증상이 생기면 바로 이비인후과에 가야 한다.
돌발성 난청 치료는 스테로이드 항염 치료다. 먹는 약 또는 주사로 염증을 가라앉히고 떨어진 청력을 최대한 빠르게 되돌려주는 방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