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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건강] <49>술자리 전 우유 한 잔, ‘위벽 코팅’ 효과 있을까?

위벽 코팅보다는 숙취 속도를 지연시켜
우유보다는 물이 더 좋아

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술자리에서 속을 보호하기 위해 사전에 우유를 마시는 사람들이 있다. 위벽을 코팅해 알코올로 생기는 손상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음주 전 우유는 정말 효과가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우유가 위벽을 코팅해서 알코올 흡수를 막아준다는 말은 절반만 맞고 절반은 틀린 이야기다.

 

 

우유를 마시면 위 점막에 얇은 막이 형성되는 것은 맞다. 하지만 이 막은 아주 일시적이며, 알코올은 입자가 매우 작아서 그 틈을 뚫고 혈관으로 아주 잘 흡수된다.

 

위벽 코팅 효과보다는 숙취 지연 효과가 더 크다. 우유를 사전에 마시면 알코올이 위를 통과하는 속도를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다. 알코올은 위에서 10%, 소장에서 90% 흡수된다. 액체 성분은 30분이면 소장으로 넘어간다.

 

우유는 알칼리성 성질이 있어 일시적으로 위산을 중화해주기 때문에, 술 마시기 전 속쓰림을 방지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위장에 음식물이 없으면 소장에 알코올만 존재하기 때문에 흡수가 빨라지고, 혈중 알코올 농도가 급격히 상승한다. 빈속에 술을 마시면 빨리 취하는 이유다. 우유나 달걀처럼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한 식품은 위 배출 속도를 늦춘다. 알코올이 소장에 도달하는 속도도 느려지고, 흡수도 천천히 이뤄진다.

 

취기가 천천히 올라오는 느낌을 받을 수는 있지만, 결국 마신 술의 알코올 양은 모두 몸속으로 들어간다.

 

또 빈속에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위 점막을 직접 자극해 통증을 유발한다. 위 점막이 손상되면 알코올이 위에서 흡수되면서 염증유발물질의 분비를 증가시키고 위 점막을 자극해 알코올성 위염이 발생한다.

 

단, 위장이 예민한 사람에겐 음주 전 우유가 독이 될 수도 있다. 우유의 단백질(카제인)과 칼슘 성분은 이를 소화하기 위해 오히려 위산 분비를 자극할 수 있다. 술과 우유가 섞인 상태에서 위산이 과다하게 나오면 위 점막을 더 자극할 위험이 있다.

 

간을 보호하려면 우유보다 달걀(프라이/삶은 것)이 효과가 좋다. 아미노산인 L-시스테인이 알코올 독소를 분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초콜릿 우유도 흑설탕, 타우린, 카테킨 성분이 알코올 분해를 돕는다. 흰 우유보다 숙취 해소엔 유리하다.

 

가장 좋은 건 물이다. 알코올 농도를 희석하고 배출을 도와주는 최고의 방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