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애니메이션을 넘어선 글로벌 문화 현상’으로 평가받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한국계 여성 제작자가 만들고, 한국계 가수가 노래하고, 현대 한국을 배경으로 한국 문화를 다룬 이 영화가 제8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 2관왕을 차지했다.
한국계 매기 강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제8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귀멸의 칼날:무한성편’, ‘주토피아2’, ‘엘리오’, ‘아르코’, ‘리틀 아멜리’ 등 쟁쟁한 경쟁작들을 꺾고 최우수 애니메이션상을 받았다.
매기 강 감독은 무대에 올라 트로피를 거머쥐고 떨리는 목소리로 “이건 정말 무겁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한국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는 영화가 전 세계 관객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고 믿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이 영화를 통해 우리가 아는 그대로의 여성, 즉 정말 강하고 당당하며, 우스꽝스럽거나 괴짜 같고, 음식을 갈망하며 가끔은 목말라 하기도 하는 여성 캐릭터를 모습을 그려내고 싶었다.”
골든글로브 수상으로 ‘케데헌’은 3월에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에도 청신호를 켰다.
최우수 주제가상에서도 ‘케데헌’ 수록곡 ‘골든’이 수상했다. 영화 속 걸그룹 헌트릭스가 부른 곡으로 미국 국적의 한국계 가수 이재,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가 불렀다. 빌보드 등에서 장기간 1위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골든’의 수상은 일찌감치 점쳐졌다.
공동 작곡가이자 주인공 캐릭터 루미의 목소리로 노래를 부른 이재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내가 어린 소녀였을 때 아이돌이라는 한 가지 꿈을 이루기 위해 10년 동안 쉬지 않고 노력했지만, 내 목소리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거절당하고 실망했다. 그래서 그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노래와 음악에 의지했고, 지금 가수이자 작곡가로 여기 서 있다. 다른 소녀들과 소년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을 받아들이도록 돕는 노래의 일부가 됐다. 문이 닫혀버린 경험을 한 모든 분들께 이 상을 바치고 싶다. 저는 ‘거절은 방향의 전환이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그러니까 절대 포기하지 말라. (한국어로)엄마, 사랑해.”
박찬욱 감독의 ‘어쩔 수가 없다’는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이병헌), 외국어영화상 등 3개 부문 후보로 올랐으나, 모두 불발됐다.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작품상은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남우주연상은 ‘마티 슈프림’의 티모테 샬라메, 외국어영화상은 브라질· 유럽 합작 영화 ‘시크릿 에이전트’에 돌아갔다.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는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이 감독상과 각본상을 받은 것을 포함해 작품상, 여우조연상(테야나 테일러)까지 4관왕에 올랐다.
지금까지 한국 영화는 2020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외국어영화상을 받았고, 2022년 ‘오징어 게임’ 시즌1의 배우 오영수가 티브이 시리즈 부문 남우조연상을 받은 바 있다.
골든글로브는 영화와 TV를 나눠 시상하는데 영화 작품상은 뮤지컬·코미디, 드라마, 애니메이션, 비영어 4개 부문으로 나눠 수상작을 선정한다. 1944년 시작한 골든글로브 어워즈는 미국을 비롯해 세계 엔터테인먼트 분야 저널리스트로 구성된 심사위원단 300여 명이 투표로 전체 28개 부문 수상자 및 수상작을 선정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