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건강상식 허와 실] ①족발, 돼지껍질 먹으면 피부가 좋아질까

고분자 콜라겐이어서 흡수 안돼
저분자 콜라겐 건강보조식품이나 천연식품 섭취해야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피부에 탄력을 준다며 콜라겐 성분을 찾는 사람이 많다. 나이가 들면서 피부가 푸석해지거나 골다공증이 염려되면 더 그렇다.

 

족발집이나 돼지껍데기, 매운 닭발, 도가니탕 파는 곳에 가보면 젊은 여성이 유독 많이 눈에 띈다.

 

콜라겐은 피부를 젊고 탄력 있게 해주고 골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을 누그러뜨린다. 또 몸에 상처가 나면 쉽게 아물게 도와주고 심장을 튼튼하게 해주며 뼈 건강에 좋다.

 

 

콜라겐은 우리 몸의 단백질 중 3분의 1을 차지한다. 피부는 물론, 뼈와 연골, 근육 등에도 존재한다. 그런데 콜라겐은 20대 이후부터 점차 줄어든다. 매년 1%씩 감소해 40대에는 20대의 절반, 70대에는 20대의 10% 수준까지 줄어든다.

 

그런데 콜라겐이 풍부하다고 알려진 위의 음식들은 정말 효과가 있을까.

 

정답은 ‘별로’ 또는 ‘아니다’이다.

 

전문가들은 족발이나 돼지껍질. 사골 국물 같은 걸 자주 먹는 정도로는 피부 탄력이나 근력 향상 등의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말한다.

 

음식에 들어있는 콜라겐은 ‘고분자 콜라겐’이어서 바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피부와 근육에 콜라겐이 흡수되기 위해서는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 형태로 섭취해야 한다. 펩타이드(peptide)란 아미노산들의 짧은 사슬을 말한다.

 

아미노산 3개로 구성된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는 피부 세포와 같은 구조로 섭취 12시간 내 90% 이상이 몸 안에 흡수된다. 반면 고분자 콜라겐은 일반적 단백질보다 분자가 커서 위장에서 쉽게 분해돼 피부와 근육까지 도달하기 힘들다. 일반적으로 90%는 흡수되지 않고 배출된다.

 

시중에는 분말포 형식의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 건강보조식품이 많이 나와 있다. 가격은 보통 하루 한 알 먹는 세 달 분량에 3만~5만 원으로 그리 비싸진 않다. 함유량은 보통 1000mg 안팎이다. 관절 건강이 목적이라면 좀 비싸지만 3000mg 정도가 좋다.

 

콜라겐 효과를 높이려면 비타민C를 함께 먹는 게 권장된다. 비타민C는 콜라겐 형성에 효과적이다. 펩타이드 사슬이 잘 결합하려면 비타민C가 필요하다. 시중에 나와 있는 저분자콜라겐 제품에는 대개 비타민C가 함유돼 있다고 적혀 있다.

 

콜라겐은 취침 전이나 식사 30분 전 공복 상태에 섭취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단백질 일종인 콜라겐을 식후에 복용하면 탄수화물과 지방 또는 다른 단백질 때문에 제대로 흡수되지 않을 수 있다.

 

권장량을 지키지 않고 과다 복용하면 속이 더부룩하거나 구토, 설사 등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건강보조식품 말고 콜라겐이 많이 들어있는 식품들이 있다. 콜라겐에는 동물성, 식물성, 해양성 세 유형이 있다.

 

대표적 식품으로는 닭가슴살이나 소고기 살코기, 명태 등 생선 껍질, 굴, 당근, 시금치, 피망, 콩류, 살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