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올해는 광복절 이후까지 무덥다

역대 열대야 최다일수 기록할 듯
온열질환 1810명, 17명 사망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입추(立秋)인 7일에도 무더위가 계속되며 전국적으로 20일 안팎 열대야도 이어지고 있다. 전국에서 아침 기온이 30도에 육박하고, 낮 최고기온은 지역에 따라 40도 가까이 올라가는 기록적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체감온도는 대부분 지역에서 35도 안팎까지 치솟았다.

 

광복절쯤이면 더위가 한풀 누그러지는 예년과 달리 올해는 2018년처럼 광복절 이후로도 무더위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상청이 8일 밝혔다.

 

현재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남서쪽에 자리해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불면서 찜통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평년보다 해수면 온도가 2~3도 높은 뜨거운 서해를 지나는 남서풍이 체감온도를 높이고 밤사이 기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는 상황이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말복(14일)과 광복절(15일)이 있는 다음 주를 넘어서 최소한 18일까지는 무더운 날씨는 이어지겠다. 다만 일본을 향해 13일 전후 소멸할 제5호 태풍 마리아가 기압계를 흔들 경우 무더위가 더 심해지거나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

 

평년 정보를 보면 15일 전후로 기온이 내려간다. 그러나 다음 주까지 아침 기온은 23~26도, 낮 기온은 30~35도로 평년(최저 22~24도, 최고 28~32도)보다 조금 높겠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열대야는 계속 이어져 서울은 7월 21일 이후 18일째, 강릉은 7월 19일 이후 20일째, 제주는 7월 15일 이후 24일째 지속되고 있다.

 

당분간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열대야일 역대 1위와 2위인 1994년(16.8일)과 2018년(16.6일)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매우 크다.

 

 

기상청은 “기온이 높은 상황에선 1~2도만 더 올라도 온열질환자와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라면서 당분간 주의를 요청했다.

 

8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5월 20일부터 누적된 온열질환자는 1810명으로 이 중 17명이 사망했다. 열탈진이 가장 많고 열실신, 열사병, 열경련 등 환자가 많다.

 

찜통더위가 계속되며 세균 감염에 의한 식중독 환자 수도 치솟고 있다. 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 210곳에서 지난달 넷째 주(7월21∼27일) 장관감염증 신고 환자 수는 502명으로 3주 전과 비교해 1.6배 늘었다. 일주일에 500명 넘는 환자가 신고된 적은 5년 새 올해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