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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병 저런 병] ⑧근력이 약해지는 피부근염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네이버의 지식인에는 이런 종류의 통증을 호소하는 글들이 제법 올라와 있다.

 

“2주 넘게 허벅지 앞 뒤가 어딘가에 눌리거나 닿으면 허벅지부터 종아리까지 유난히 아픕니다. 칼로 찌르거나 욱신거리는 느낌인데 관절이 아니라 근육이 이런 느낌입니다. 그래서 오래 못 앉아있습니다. 혹시 다발성근염 증상인가 걱정이 됩니다.”

 

“2년 전부터 컨디션이 난조이면 무릎에 붉게 발진이 올라오면서 열이 나고 붓고 통증이 있습니다. 최근엔 무릎에 물이 조금 차기도 했습니다. 정형외과에 가봤지만 명확한 진단이 없네요. 찾다보니 피부근염이란 걸 알게 됐는데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올려봅니다.”

 

피부근염, 또는 다발성근염이라 불리는 질환은 염증성 근육병증이다.

 

 

이 병은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이다. 자가면역이란 면역계가 이상을 일으켜 오히려 자신의 인체를 공격하는 것을 말한다. 정확한 발병 기전과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은데 바이러스 감염이 연관돼 있다는 이론도 있다.

 

피부근염은 세계적으로 인구 10만 명당 약 5~10명에서 발병하는 비교적 드문 질환이지만 점차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피부근염이 의심되는 일차적 증상이 있다. 근력 저하에 앞서 피부 발진이 먼저 나타나는 것이다. 눈꺼풀 주위의 보라색 발진, 팔꿈치나 무릎, 손목, 손가락 관절에 거친 붉은 발진, 목과 가슴, 등, 어깨에 붉은 발진, 손바닥과 손가락 측면이 거칠어지고 갈라지는 증상 등이다.

 

그런 증상 다음으로 근력의 힘이 빠지는 게 가장 특징적 증상이다. 의자에서 일어서거나 계단을 올라갈 때, 물건을 들어 올릴 때, 머리를 빗을 때, 세수할 때 등 몸통에 가까운 사지 근육인 목이나 어깨, 골반, 대퇴근 근육이 약해져 일상생활이 어려워진다.

 

반면 몸통에서 먼 근육을 이용한 미세한 동작은 질환이 한참 진행된 후에나 나타난다. 얼굴이나 눈 주위 근육은 절대 침범되지 않는다.

근력 약화는 대부분 수주일 또는 수개월에 걸쳐 점차 진행되지만, 극히 드물게 급속도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심한 근력 약화를 치료하지 않으면 근육의 소실로 이어지게 된다. 홀로 발병하는 경우는 드물고, 다른 자가면역 질환이나 바이러스 또는 세균 감염증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

 

증상이 나타나면 근전도 검사, 근육 효소 수치 검사, 근육 조직검사 등을 통해 병을 진단한다.

 

피부근염 환자는 암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피부근염이 진단되면 암이 발병하지 않았는지를 반드시 검진해야 한다.

 

다발성근염 및 피부근염의 5년 생존율은 95%에 이르며, 10년 생존율은 85% 정도다. 사망한 경우는 폐, 심장 등 전신 장기를 침범한 경우가 많다.

 

피부근염은 어린이와 성인 모두에게 발생할 수 있다. 주로 5~15세 어린이와 40~60세 성인에서 잘 발생한다.

 

치료는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재, 면역조절제 등 약물을 쓰고 물리치료를 병행한다. 대부분 환자가 치료에 반응해 증상이 개선되고 기능의 회복도 가능한 편이다.

 

피부근염은 무엇보다 조기 진단과 적극적 치료가 예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므로 의심 증상이 있다면 즉시 병원에서 정밀한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