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젠더

여성의 무릎을 베고 잠자면 심리적 안정?

일본에 여직원 곁에서 잠자는 카페 생겨나
20분 낮잠 자는 데 3000엔
추가 비용 내면 무릎베개나 포옹 서비스도 받아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사람들은 연인이나 엄마의 무릎이나 허벅지를 베고 누웠을 때 심리적인 안정감과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어릴 적 배앓이를 할 때, 엄마가 무릎베개를 해주고 “엄마 손은 약손” 하면서 배를 쓸어준 기억도 있을 것이다.

 

일본이나 중국에는 여성의 허벅지를 베고 누우면 귀지를 파주는 서비스를 해주는 업소들도 있다. 국내에도 한때 '귀청소방'이라는 모방업소가 생겨났지만 퇴폐 영업이라는 비판을 받고 대부분 사라졌다. 

 

일본에는 여성의 허벅지 모양을 본떠 만든 베개가 남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다.

 

일본에서 여성 직원과 나란히 누워 낮잠을 자면서 포옹과 무릎베개 등 스킨십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일명 ‘포옹 카페’가 생겨났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이 소개한 업소는 도쿄에 있는 ‘소이네야 카페’다. 이 신문은 일본의 보수적이고 엄격한 사회 규범으로 친밀한 관계를 맺는 데 꺼리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외로움이나 관계단절을 겪는 청년들이 찾는다고 보도했다.

 

카페에서 여직원 곁에서 20분 동안 낮잠을 자는 비용은 약 3000엔(2만8000원)이다. 10시간 동안 잠을 자는 데에는 5만 엔(47만 원)이 든다. 추가로 1000엔(9000원)을 내면 직원 무릎에 기대어 잘 수 있거나 3분 동안 포옹할 수 있다고 한다. 같은 요금으로 직원의 눈을 1분간 응시하거나 등을 두들겨 주는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카페 측은 “누군가 곁에서 함께 자는 편안하고 수면 방법을 제공하는 걸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다만 여성 직원을 보호하기 위해 손님이 머리카락을 만지거나 그 이상의 스킨십을 하는 행위는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이 신문에 인터뷰를 한 남성 고객은 “실제로 여성과 대화할 때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다”며 “처음 이 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부끄러웠지만 여성의 무릎에 머리를 얹으니 대화가 편안하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SNS상에서 해당 카페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따뜻한 포옹만큼 기분 좋은 건 없다”거나 “외로움을 달래고 인생의 도전에 직면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는 데 도움 된다”는 등 의 긍정적 반응도 있다.

 

반면 “이런 서비스에 장기간 의존하면 실제 관계를 더욱 단절시켜 사회적 고립을 악화할 수 있다”거나 “이런 서비스는 명백한 성 상품화로 성매매 업소와 다를 바 없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 신문은 “일본의 한 연구에서 16~24세 여성의 45%, 남성의 25%가 성적 접촉에 관심이 없거나 심지어 혐오감을 느낀다고 답했다”며 “2022년 조사에서 30대 일본인의 4분의 1 이상이 결혼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가구의 34%가 독신으로 구성되는 등 혼자 사는 것이 점점 더 보편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