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나이를 먹어가면서 문득 거울을 보거나 옷을 입을 때, 예전보다 키가 작아진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키가 줄어드는 현상은 보통 30대 후반부터 서서히 시작된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평균적으로 약 2~5cm 정도 키가 줄어들 수 있다. 이는 개인의 건강 상태, 생활 습관, 그리고 성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키 줄어드는 원인
우리 몸의 척추는 여러 개의 뼈(척추뼈)와 그 사이에 있는 디스크로 이루어져 있다. 디스크는 쿠션 역할을 하며 척추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디스크 속 수분이 줄어들어 얇아지고 탄력을 잃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척추 길이를 감소시켜 키가 작아지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디스크는 80% 정도가 수분이다. 나이 들면 갈증을 느끼는 중추신경이 약해져 물을 덜 마시게 된다. 나이 들면 목이 마르지 않아도 물을 자주 마시는 게 좋다.
골밀도는 뼈의 강도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다. 나이가 들면서 특히 폐경 이후 여성의 경우 골밀도가 급격히 감소하며 뼈가 약해지고 압박 골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러한 뼈의 약화는 척추 모양을 변형시켜 키가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한다.
잘못된 자세로 인해 척추가 변형되는 것도 키 감소의 한 원인이다. 노화로 인해 등과 어깨가 굽고 허리가 구부정해지면서 척추의 곡률이 비정상적으로 변한다. 특히, 노인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척추후만증(척주후만증)은 허리가 ‘ㄱ’자 모양으로 휘어 키가 더 작아 보이게 한다.
키가 작아지는 건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하지만, 잘못된 자세와 생활 습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오랜 시간 구부정한 자세로 앉아 있거나 무리하게 허리를 사용하는 작업을 반복하면 척추의 변형이 더 빨리 일어날 수 있다. 또한, 운동 부족은 근육이 약화되어 척추를 지탱하는 힘이 줄어들고, 결국 자세 불균형과 키 감소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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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하려면
항상 등을 곧게 펴고 어깨를 뒤로 젖힌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랜 시간 앉아 있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도 피하는 것이 좋다.
근력 운동은 척추 주변 근육을 강화해 척추를 지탱하고 변형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는 플랭크 같은 운동은 척추기립근을 강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골밀도를 유지하려면 칼슘과 비타민D가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우유, 치즈, 멸치, 시금치 등 칼슘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고, 햇빛을 충분히 쬐어 비타민D를 보충하는 게 좋다.
수면 중에는 척추가 중력을 덜 받아 디스크가 회복된다. 따라서 충분한 수면은 척추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매트리스와 베개는 척추를 지지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