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영양

[건강한 식단] ③아무리 좋은 식재료도 이렇게 먹으면?

과다섭취하거나 잘못 먹으면 탈나는 식재료들
브라질너트, 올리브 오일, 생시금치, 유제품...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아무리 몸에 좋다는 식재료나 음식이라도 잘못 섭취하거나 과도하게 먹으면 탈이 날 수 있다. 대표적인 것들을 알아본다.

 

◇브라질너트는 하루 두 알만

 

브라질너트는 ‘지구에서 가장 완벽한 열매’라고 불리는 수퍼푸드 견과류다. 강력한 항산화 성분으로 알려진 셀레늄 함량이 월등히 높고 비타민E, 마그네슘, 인 등이 풍부하다.

 

셀레늄은 우리 몸의 세포를 손상시키고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갑상선 호르몬 대사에 필수적인 미네랄이고 인지기능 개선에 효능이 있다.

 

그런데 브라질너트를 과다 섭취하면 의외의 셀레늄 독성으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설사, 메스꺼움, 피부 발진은 물론이고 탈모가 생기고 심지어 호흡곤란, 심장마비가 발생할 염려가 있다.

 

건강한 성인의 하루 셀레늄 상한 섭취량은 400mcg로 하루 한두 알 섭취로 충분하다. 셀레늄 상한선을 초과하지 않도록 하루에 브라질너트를 세 개 이상 먹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체중 늘리는 올리브 오일

 

올리브 오일은 심장 건강에 유익한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최상의 식용유로 분류된다. 그러나 칼로리가 높아 과도하게 뿌려 먹으면 당연히 체중이 늘어날 수 있다. 칼로리가 과다해지지 않으려면 하루 두 큰 술 이상 먹지 말아야 한다.

 

◇생시금치 먹으면 신장 결석

 

생시금치에는 수산인 옥살산 함량이 높아서 생식을 하면 신장결석이 생길 위험이 높다. 체내에서 수산과 칼슘이 결합하면 수산칼슘염이 생기는데 수산칼슘염은 체내로 잘 배출되지 않고 뭉쳐 신장결석을 만든다. 실제로 신장결석의 약 75%가 수산칼슘염으로 구성된다. 시금치를 먹을 땐 수산 함량을 줄이기 위해 물에 살짝 데쳐 먹는 게 좋다. 끓는 소금물에 시금치를 30초간 데쳐서 먹으면 된다.

 

◇고혈압 있으면 자몽 금지

 

고혈압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자몽이나 자몽 주스 섭취를 피해야 한다. 자몽 속 푸라노쿠마린 성분은 CYP3A4라는 인체 효소 작용을 억제한다. 칼슘길항제 계열 고혈압약을 복용하는 사람이 자몽 주스를 마시면 혈중 약물 농도가 지나치게 짙어질 수 있다.

 

◇유제품은 전립선암 위험 높여

 

여러 연구에 따르면 우유 등 유제품을 많이 먹는 사람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전립선암 위험이 20~30% 증가했다. 유제품을 전혀 섭취하지 않는 남성과 비교하면 심지어 60%나 높았다. 이는 요구르트나 치즈보다는 일반 지방과 저지방 우유 섭취와 관련이 있다.

 

유제품 내 성호르몬과 IGF-1(인슐린 유사 성장인자 1)이 전립선암과 유방암을 촉진하는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가끔 정반대의 연구 결과도 발표돼 유제품과 전립선암과의 관계는 분명하지는 않다.

 

◇과다 섭취하면 안 되는 과일들

 

망고는 과당 함량이 높아 대사 건강에 해로울 수 있으며 많이 먹으면 비만 및 관련 암 위험이 증가한다. 포도는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으면 복부 팽창, 가스, 위장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공복에 바나나를 먹으면 칼륨과 마그네슘이 혈관 속 균형을 깨트려 심혈관에 무리를 줄 수 있다. 특히 신장 질환 또는 저혈압 환자는 주의해야 한다.

 

토마토를 공복 섭취하면 타닌과 펙틴 성분이 소화를 방해해 속쓰림을 유발한다. 고구마도 공복에 먹으면 타닌 성분으로 속이 쓰리고 혈당을 급격히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