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홍콩이나 싱가포르처럼 우리나라도 가난한 동남아의 여성 인력을 들여와 아이를 돌보게 하는 시대가 왔다. 119만 원만 내면 주 5일 4시간, 238만 원을 내면 주 5일 8시간 가사와 육아를 도와주는 필리핀 젊은 여성 100명이 6일 한국땅을 밟았다. 영어가 유창하고 한국어 의사소통이 어느 정도 가능하며 자국에서 돌봄 전문 교육을 이수한 24~38세의 고학력자들이다. 서울시와 고용노동부가 추진하는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에 따른 첫 입국자들이다. 정부의 목적은 맞벌이 부부의 돌봄 비용을 줄여 출생률을 높이자는 것이다. 올해는 시범사업으로 100명이지만, 내년부터 1200명의 외국인 가사도우미(caregiver)가 들어온다. 필리핀 상징색인 파란색 자켓을 단체로 맞춰 입고 입국한 이들은 설레는 표정으로 공항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돈도 벌고 한국문화를 체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7일부터 4주간 경기도 용인 교육장에서 160시간의 교육을 받고 9월 3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6개월간 원하는 가정에서 가사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들이 받는 교육은 안전보건 및 기초생활법률, 성희롱 예방교육, 아이돌봄·가사관리 직무교육, 한국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입추(立秋)인 7일에도 무더위가 계속되며 전국적으로 20일 안팎 열대야도 이어지고 있다. 전국에서 아침 기온이 30도에 육박하고, 낮 최고기온은 지역에 따라 40도 가까이 올라가는 기록적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체감온도는 대부분 지역에서 35도 안팎까지 치솟았다. 광복절쯤이면 더위가 한풀 누그러지는 예년과 달리 올해는 2018년처럼 광복절 이후로도 무더위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상청이 8일 밝혔다. 현재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남서쪽에 자리해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불면서 찜통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평년보다 해수면 온도가 2~3도 높은 뜨거운 서해를 지나는 남서풍이 체감온도를 높이고 밤사이 기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는 상황이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말복(14일)과 광복절(15일)이 있는 다음 주를 넘어서 최소한 18일까지는 무더운 날씨는 이어지겠다. 다만 일본을 향해 13일 전후 소멸할 제5호 태풍 마리아가 기압계를 흔들 경우 무더위가 더 심해지거나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 평년 정보를 보면 15일 전후로 기온이 내려간다. 그러나 다음 주까지 아침 기온은 23~26도, 낮 기온은 30~35도로 평년(최저 22~24도, 최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재난을 당하면 심리적으로 큰 충격을 받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나 트라우마가 생길 수 있다. 태풍, 호우, 혹서, 혹한, 가뭄, 지진, 산불 같은 자연재해 말고도 화재나 붕괴, 폭발, 해상사고, 교통사고, 감염병 등 각종 인위적 재난은 정신적으로 심한 후유증을 주어 정상적인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게 쉽지 않다. 이런 피해자를 돕기 위해 국가가 운영하는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라는 게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런 게 있는지 잘 모른다. 주된 사업은 재난심리상담이다. 2007년 시범 사업으로 시작한 이래 꾸준히 활동을 늘려가고 있다. 재난으로 심리적 충격을 받은 사람들에게 심리적 안정과 사회 적응을 지원해 빨리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전문적 심리상담을 해준다. 1차 상담 후 고위험군으로 판단되면 정신건강복지센터 및 전문 병원에 치료를 의뢰해준다. 상담은 전국 17개 시·도에 마련된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를 방문해 받을 수 있고 전국 어디서나 전화(1670-9512)를 통한 개인상담, 집단상담, 심리치료도 가능하다. 사안이 시급할 경우 전문가가 직접 찾아가서 심리적 응급처치(Psychological First Aid)도 해준다.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이름이 예쁘면 얼굴도 예쁠까? 이름이 얼굴 생김새에 영향을 준다면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들은 얼굴이 비슷해질까? 사람들은 이름에 대한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 잘생긴 외모를 가진 연예인의 이름과 같은 사람이 있을 때, 우리는 그도 잘 생겼을 거라고 지레 짐작한다. 그렇다면 사람의 얼굴이 이름을 따라간다는 속설은 과연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는 주장일까? 이름에는 정말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이 숨어 있을까? 성명학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정설로 굳어진 과학적 근거는 없지만 사회심리학자들의 연구 대상이 되는 분야다. 최근 발표된 이스라엘 라이히만 대학 아리슨 경영대학원의 요나트 즈베브너 박사가 주도한 흥미로운 연구에 따르면 이름과 얼굴은 분명히 ‘유의미한’ 관계가 있다. 연구팀은 사람들의 얼굴이 이름이 갖고 있는 이미지와 비슷하게 변할 수 있다는 가설 하에 성인 사진 312명, 어린이 사진 244명을 대상으로 몇 가지 테스트를 진행했다. 먼저 주어진 얼굴 사진을 보고 네 가지 이름 중 가장 어울리는 한 가지 이름을 고르는 테스트를 했다. 그리고 성인과 아동 사진을 나눠 각각의 정답률을 분석했다. 실험 결과, 참가자들은 성인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술 좋아하는 남성들은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라는 길고 어려운 이름의 병을 조심해야 한다. 혈액이 허벅지 뼈의 머리 부분(대퇴골두, 넓적다리뼈의 윗부분)까지 순환되지 않아 뼈세포가 죽는 병이다. 발병률이 높지는 않지만 술을 많이 마시는 장년층에 발생한다. 레그-칼베-페르테스 병이라고도 한다. 연예인 몇몇이 이 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면서 많이 알려진 병이다. 이 병의 원인과 발생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확한 기전이 밝혀져 있지 않지만 혈관에 지방을 축적시키는 ‘과도한 음주’와 스테로이드 남용이 주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은 무릎관절이나 어깨관절 등에서도 생길 수 있지만 체중부하가 가장 크고 걸을 때 움직임이 큰 엉덩이 관절에 가장 흔히 생긴다. 서양인보다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등 동아시아 국가의 장년층에서 발생 빈도가 높다. 최근에는 20대 젊은 남자와 여성 환자도 늘고 있다. 환자는 50대 남성이 가장 많고 여성보다 남성에게 4배 이상 더 잘 발생한다. 국내에서 이뤄지는 인공 고관절 치환술의 60~80% 원인은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이다. 초기에 치료를 안하고 방치하면 결국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한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파리 올림픽 개막 후 소셜미디어를 뜨겁게 달군 31세의 대한민국 사격 선수 김예지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멋지다. 그는 무심하게 세계 기록을 깬 스타다. 그는 단발머리에 모자를 거꾸로 쓰고 사격용 안경을 통해 강철 같은 시선으로 표적을 응시한다. 마치 공상과학 영화에 나올 법한 모습이다.” (CNN ‘인터넷, 한국의 신기록을 세운 올림픽 저격수와 사랑에 빠지다’라는 제목의 기사) “한국 권총 사수 김예지는 아마도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멋진 선수일 것이다.”(영국 BBC) “한국의 명사수 김예지는 이번 올림픽에서 예상치 못한 돌풍을 일으킨 스타가 됐다. SNS 사용자들은 김예지의 여유로운 자신감과 스타일을 칭찬하고 있다. 제임스 본드나 인기 만화 ‘주술회전’의 마법사 고죠 사토루와 비교하기도 한다.”(미국 NBC) “김예지는 파리 올림픽 첫 번째 돌풍의 스타다. 최첨단 스포츠웨어를 입은 공상과학 암살자처럼 보였다. 사이버펑크 팬픽에서 곧장 튀어나온 것 같다.” (글로벌 남성 패션잡지 GQ) 파리 올림픽 10미터 공기권총 종목에서 금메달도 아닌 은메달을 딴 김예지 선수가 세계 주요 미디어에 크게 소개되고 있다. 순식간에 생긴 ‘김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주의가 느슨해졌던 코로나를 다시 조심해야 할 만큼 코로나 환자가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입원환자가 최근 4주간 5.1배로 급증했다. 코로나19와 함께 아이들에게 백일해, 수족구,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등도 이례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홍정익 질병관리청 감염병정책국장은 1일 ‘여름철 감염병 발생 동향 및 대응 현황’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손 씻기, 기침 예절 실천,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마스크 착용 등과 같은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해 주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잠잠해지는가 싶던 코로나19는 6월 4주부터 증가하기 시작했다. 입원 환자는 대다수는 고령층이다. 신규 입원환자는 7월 1주 91명, 7월 2주 148명, 7월 3부 225명, 7월 4주 465명 발생해 최근 4주간 5.1배로 증가했다. 바이러스 검출률도 6월 4주 7.4%에서 7월 3주 24.6%로 증가해 4주간 17.2%포인트 증가했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유행을 이끄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KP.3 검출률은 6월 12.1%에서 7월 39.8%로 크게 늘었다. KP.3 변이는 올해 상반기 유행한 JN.1에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엑스(X) 세대’와 ‘밀레니얼 세대’가 이전 세대와 비교해 특점 암에 걸리고 그로 인해 사망할 위험이 더 높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 등 해외 언론은 7월 31일 미국 암학회(ACS)가 2000년부터 2019년까지 암 진단을 받은 1920년에서 1990년 사이에 태어난 2300만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34가지 유형의 암을 연구한 결과를 보도했다. 연구 결과, 젊은 세대가 17가지 유형의 암에 걸릴 위험이 더 크고, 그 중 5가지 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965년~1980년 태어난 엑스 세대와 1981년~1996년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에서 더 자주 발병하는 암은 위암, 소장암,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ER 양성) 유방암, 난소암, 간암, 담도암 및 대장암, 자궁암 및 고환암, 담낭암, 신장암 및 췌장암, 혈액암(다발성 골수종과 백혈병)이다. 젊은 세대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한 암은 췌장암, 신장암, 소장암, 간암, 여성의 갑상선암이다. 1990년에 태어난 사람들의 신장암과 소장암 발생률은 1955년 태어난 사람들보다 3배 증가했다. 밀레니얼 세대 여성의 간암 발생률도 베이비붐 세대 여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근대올림픽을 창설한 쿠베르탱 남작은 “여성이 스포츠에 참여하는 것은 비윤리적이며, 재미있지도 않고, 여성의 건강과 정숙함을 해칠 수 있다”며 “올림픽에서 여성의 역할은 우승자에게 월계관을 씌어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모든 종목에 여성 선수가 출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규정은 1991년에 비로소 생겼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일어난 중요한 변화는 ‘성평등 올림픽’이다. 1만 500명 선수의 남녀 비율은 정확히 50 대 50으로 정해져 첫 남녀 동수 올림픽이 됐다. 다양한 인종의 여성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경기를 펼치는 모습이 전 세계에 생중계되고 있다. 그런데 유독 여자 선수에 대해서는 경기 장면 외에도 얼굴과 몸매, 유니폼 등 특정 부위를 클로즈업하는 촬영과 편집 관습이 성차별적 관점에서 자주 지적돼 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관 방송사인 올림픽방송서비스(OBS)가 파리 올림픽 촬영진에게 여성 선수를 남성 선수와 같은 방식으로 촬영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여성 선수의 신체 부위를 부각하는 성차별적 시선이 중계에 담기지 않게 주의하라는 것이다. OBS는 중계권을 산 전 세계 방송사에 올림픽 표준 방송을 제공한다. 야니스 엑사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우리나라도 말라리아 안전지대가 아니다. 북한 접경지대 숲에 말라리아 매개 모기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 말라리아 환자는 4∼5월 증가세를 보이다가 6∼9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여름 휴가철에 야외 활동과 이동이 늘어나 말라리아 매개 모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31일 질병관리청 감염병포털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이날 현재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는 모두 387명이다. 월별로는 1월 5명, 2월 2명, 3월 10명, 4월 17명, 5월 75명, 지난달 121명, 7월 157명 이다. 이 추세라면 8∼9월에도 1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돼 연말까지는 5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경기 209명, 서울 67명, 인천 57명 등 수도권 환자가 333명으로, 전체의 86%를 차지했다. 올해 1∼7월 말라리아 환자 수는 2022년의 211명보다는 많고 지난해(연간 747명) 460명보다는 적다.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2015년 이후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전까지 500명대, 600명대를 유지하다 2020년 385명, 2021년 294명까지 감소했다. 국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