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보건복지부가 서울 진료권역에서 제주도를 떼내 제주도에 상급종합병원을 세우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상급종합병원은 중증질환 의료 행위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기관이다. 복지부는 인력·시설·장비, 진료, 교육 등의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상급종합병원을 3년마다 지정한다.
박민수 제2차관은 7일 제주한라병원과 제주대병원을 방문해 간담회를 갖고 상급종합병원 여건을 타진했다.
정부는 지난달 15일 제주도에서 연 민생토론회에서 차기 상급종합병원 지정(2027∼2029년) 시 연구용역 결과 등을 토대로 진료권역을 재설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은 제주도 내 의료기관에 장비 등 물적 지원을 우선 시행해 자신의 임기 안에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 진료권역은 서울, 경기 서북·남,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동·서 등 11개로 나뉘어져 있다. 제주는 인구수 등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서울 진료권역에 묶여 있다.
이 때문에 제주 종합병원들은 권역별로 정해진 병상 수를 두고 서울권 병원과의 경쟁에서 밀려 번번이 상급종합병원 지정에서 탈락했다.
복지부는 진료권역의 적절성을 포함해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 제도 전반을 개선하고자 올해 연말까지 정책 연구하고 있다.
박민수 차관은 “섬이라는 특성, 관광객이 연간 약 1천300만 명이 방문한다는 점 등을 고려해 권역 분리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