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헬스경제신문 | 김영탁 차의과대학교 분당차병원 여성병원장
폐경(Menopause)이란 무엇인가
폐경기란 난소의 기능이 노화되어 더 이상 배란이 이루어지지 않고 생리가 중단되는 현상을 말한다. 폐경이 시작되는 평균 연령은 45~55세(평균 50세)이며 40세 이전에 이루어지는 폐경을 조기 폐경이라 한다. 폐경의 이행기를 갱년기라 하며 갱년기 증후군은 40대 중후반에 점진적으로 진행하는데, 동반되는 증상들은 평균 4~7년 지속된다.
여성 평균 수명(86세, 2023년)의 증가로 인생의 40%를 폐경 상태로 지내게 되고, 45세에서 55세 여성의 약 75%가 폐경 증상을 호소한다. 초기 폐경기의 증상으로는 안면 홍조, 두근거림, 수면 장애, 우울감, 발한, 근육통 등이 있고, 폐경기가 지속되어 나타나는 장기 증상으로는 피부 건조, 질 건조, 심혈관 질환, 골다공증 등이 있다.
갱년기 관리 어떻게 할까
다양한 갱년기 증상과 신체 조건에 따른 개별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식이 요법, 운동 요법, 호르몬 요법이 있다. 이중 호르몬 요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호르몬 요법이란 폐경기로 인하여 인체 내 생성이 부족해진 호르몬을 보충해 주는 것이며 주로 난소에서 생성되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투여한다.
자궁이 있는 여성을 대상으로 호르몬 치료를 할 때, 에스트로겐만 투여하면 자궁 내막 증식을 유발하여 비정상적인 출혈이 발생하거나 자궁 내막암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으므로, 프로게스테론을 함께 투여하여 생리를 유도한다.
호르몬 요법은 60세 이하이거나 폐경 발생 10년 이내의 갱년기 증상에 최대의 효과를 보이며 폐경 전에 미리 호르몬을 투여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호르몬 치료의 효과와 부작용
폐경 전후로 호르몬 치료를 하면 안면 홍조, 과도한 땀 등 혈관 운동 장애로 인한 증상이 호전되며 우울감, 피로, 불안감 등 여러 증상이 좋아진다.
이유 없는 불면증이나 관절통, 근육통 등도 감소할 수 있다. 또한 콜레스테롤 저하 효과로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할 위험도 감소시킨다. 호르몬 결핍으로 나타나는 피부 노화, 절박뇨, 배뇨통, 성교통 등 비뇨 생식계 계통의 증상을 완화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칼슘 흡수를 촉진하여 골다공증과 골절 예방에 효과적이다.
호르몬 제제로는 증상에 따라 다양한 경로로 투여할 수 있는 경구용 약제, 패치, 젤, 크림, 질정 등이 있다. 호르몬 치료에 따른 부작용으로는 생리 주기와 상관없이 발생하는 부정 출혈, 유방통, 부종, 식욕 증가 등이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대부분 호전되며 약제나 용량 조절을 통해 호전된다. 장기적으로 호르몬을 투여하게 되면 경미한 유방암 발생 증가(1년 관찰 기간 동안 1천 명 중 1명)의 위험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여성 호르몬 치료의 득실을 잘 고려하여 중년 이후 여성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는 선택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므로 전문의와 상담하기를 권한다.
* 이 기고는 대한보건협회 <더행복한 건강생활>과 함께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