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방귀는 우리 몸의 소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생리적 현상이다. 소화 기관 내에서 생성된 가스가 항문을 통해 배출되는 것인데 건강 상태를 이해하는 데 단서를 줄 수 있다. 방귀의 주성분은 질소(N₂), 산소(O₂), 이산화탄소(CO₂), 수소(H₂), 메탄(CH₄)이다. 냄새가 나는 건 황화수소(H₂S), 인돌, 스카톨과 같은 황 및 질소 함유 화합물 때문이다. 방귀가 생기는 이유는 소화 중 장내 박테리아가 음식을 발효시키면서 가스가 생성되기 때문이다. 음식을 먹거나 음료를 마실 때 공기가 위장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 이밖에 소화되지 않은 탄수화물이 대장에서 박테리아에 의해 발효됐기 때문이다. 적당한 방귀는 장내 박테리아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신호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단은 방귀를 늘릴 수 있는데 이는 건강에 좋은 신호로 간주된다. 그러나 지속적이고 심한 악취는 유당 불내증 같은 음식 알레르기나 과민성 대장증후군 같은 장질환의 징후일 수 있다. 방귀 빈도가 비정상적으로 많거나 적다면 소화 기능 이상, 장내 가스 생성 불균형의 신호일 수 있다. 방귀가 복통과 함께 발생하다면 크론병, 대장염, 장폐색 등의 심각한 질환의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봄이면 적지 않은 사람들이 눈을 비비고 코를 훌쩍인다. 꽃가루와 미세먼지에 반응하는 면역 시스템 때문이다. 피부는 두꺼운 각질층으로 보호받지만 눈과 코는 외부 세계와 직접 맞닿은 섬세한 점막 조직이어서 사소한 자극에도 쉽게 염증을 일으킨다. 봄철 알레르기는 집중력과 수면을 방해하는 고질적인 계절 질환이다. ◇눈 건강 관리 눈이 가려울 때 손으로 문지르는 습관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결막염을 악화시키고 각막 손상을 유발한다. 대신 냉찜질로 눈 주변의 혈관 수축과 염증 완화를 유도하는 게 좋다. 눈이 건조하다고 느껴질 때 생리식염수를 장기간 사용하면 눈물층의 균형이 깨진다. 보존제가 없는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한 방법이다. 눈을 깜빡이는 횟수를 의식적으로 늘려주는 것도 안구 건조 예방에 도움이 된다. 눈꺼풀에는 마이봄샘이라는 기름샘이 줄지어 분포해 있다. 이 샘은 눈물의 증발을 막아주는 지질층을 분비한다. 샘이 막히면 눈물이 빠르게 마르면서 눈이 뻑뻑하고 따가운 증상을 유발한다. 마이봄샘 기능장애라고 한다. 알레르기성 결막염 환자에게서 자주 동반된다. 아침저녁 세안 시에는 속눈썹 주변까지 꼼꼼히 씻어주는 게 예방법이다.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홍역은 후진국형 질병이다. 우리나라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인증한 홍역 퇴치 국가다. 2001∼2002년 홍역 대유행 시기 5만5천여 명의 환자가 나왔다가 정부의 집중적인 퇴치사업으로 환자가 급감하며 2006년 홍역 퇴치 선언을 했다. 이어 WHO가 강화한 인증 기준에 따라 2014년 홍역 퇴치국 인증을 받아 현재까지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다시 비상이 걸렸다. 우리나라 올해 홍역 환자가 6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이 재개되면서 해외 감염 후 귀국이 늘어난 영향이다. 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서 지난 1일까지 홍역 환자가 52명이나 발생했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194명 발생 이후 6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국내 홍역 환자는 코로나19 기간이던 2020년 6명 발생한 뒤 2021년과 2022년 0명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해외여행 재개 등 영향으로 2023년엔 8명으로 늘었다. 홍역환자가 늘어난 것은 해외여행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올해 환자 발생 경로를 보면 해외여행 중 감염돼 국내 입국한 사례가 34명(65.4%)이다. 52명 환자 중 이들을 제외한 18명은 모두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지방은 우리 몸에 필요한 에너지 공급원으로 크게 포화지방산과 불포화지방산으로 나뉜다. 사람들은 불포화지방산이 몸에 유익하다고 믿는다. 과연 그럴까. 이들의 차이점을 이해하는 것이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 포화지방산은 탄소 원자들이 모두 단일 결합으로 연결되어 있어 수소 원자로 꽉 찬(포화된) 형태를 가진다. 이러한 구조로 인해 분자들이 안정적이며, 주로 동물성 식품에 많으며 실온에서 고체 상태로 존재한다. 반면 불포화지방산은 탄소 사슬 내에 이중 결합을 하나 이상 포함하고 있어, 수소 원자가 덜 결합된(불포화된) 형태를 가진다. 분자 간 결합력이 약해 실온에서 액체 상태로 존재한다. 포화지방산은 붉은 육류, 가공육, 유제품, 팜유, 코코넛 오일 등에 많고 불포화지방산은등푸른 생선, 견과류, 식물성 기름 등에 많다. 과거에는 포화지방산이 무조건 나쁘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꼭 그렇지는 않다. 적정량의 포화지방산은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이며, 세포막 구성, 호르몬 생성 등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물론 포화지방산을 과다 섭취하면 LDL 콜레스테롤(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고지혈증 치료제로 많이 쓰이는 ‘스타틴’이 만성 간질환 환자의 간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최종기 교수와 미국 하버드의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레이먼드 정 교수 연구팀은 만성 간질환 환자가 스타틴을 장기 복용했을 때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간암 발생과 간 섬유화 진행이 현저히 감소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스타틴이 간염이나 지방간 등을 오래 앓은 환자들에게 간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새로운 치료제로 활용될 가능성이 열렸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협회지 내과학저널(JAMA Internal Medicine)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임상 데이터를 토대로 2000년부터 2023년 사이에 만성 간질환을 진단받은 환자 1만6천501명의 스타틴 복용에 따른 간암 및 간부전 발생률, 간 섬유화 진행 여부를 분석했다. 스타틴을 복용한 환자는 3천610명, 복용하지 않은 환자는 1만2천891명이다. 그 결과 10년 내 간암 발생률은 스타틴 복용군에서 3.8%로, 비복용군의 8.0% 대비 크게 낮았다. 간 기능 악화를 의미하는 간부전 발생률도 스타틴 복용군은 10.6%였으나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과일은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큰 오산이다. 다이어트 하는 사람들이 밥이나 빵 같은 탄수화물 대신 과일을 많이 먹기도 한다. 과일은 비타민, 미네랄, 항산화 성분 및 섬유질이 풍부하여 건강에 유익하지만, 과다 섭취 시 체중 증가를 유발할 수 있다. 이는 과일에 함유된 과당 때문인데, 과당은 섭취량과 타이밍에 따라 체지방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과일 속 당분은 체내에 곧바로 흡수되어 포도당, 과당 등의 형태로 저장된다. 식후 입가심으로 먹는 과일은 밥이나 빵보다 체내에 더 빨리 흡수되는데, 먹으면 혈액 중 포도당 농도가 금세 높아져 인슐린이 많이 분비되어 식사 때 섭취한 지방이 지방세포로 바뀌면서 비만을 유발한다. 과당은 다른 당류에 비해 간에서 지방으로 전환되는 비율이 높아 과다 섭취 시 지방간, 이상지질혈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과일 섭취 후 에너지 소비가 적은 저녁 시간에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 과일 섭취 시 칼로리와 혈당 지수(GI)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GI 지수가 높은 과일은 혈당을 빠르게 상승시켜 인슐린 과잉 분비를 유도하고, 이는 체지방 축적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선천성 난청은 출생 시 또는 출생 직후에 발견되는 청력 손실이다. 신생아 1,000명당 1~3명꼴로 발생한다. 선천성 난청이란 출생 직후부터 청력에 이상이 있는 상태다. 태아가 엄마의 뱃속에 있을 때부터 난청을 갖고 태어난 경우와 출생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청력 저하가 나타나는 경우도 포함된다. 생후 3~4개월이 지나도 큰 소리에 놀라는 반응이 없거나, 6개월 이후에도 주변 소리를 찾으려 하지 않는 경우, 1세 이후에도 ‘엄마’, ‘아빠’ 같은 단어를 발음하지 못하거나, 또래보다 언어 발달 속도가 현저히 느린 경우는 선천성 난청을 의심해야 한다. 선천성 난청은 대부분 유전적 요인이다. 선천성 난청의 50~60%를 차지하며, 우리나라에서는 SLC26A4, GJB2, OTOF 유전자 변이가 흔하다. 비유전적 요인으로는 신생아 중환자실 입원, 특정 감염병, 약물 노출, 소음 환경 등이 있다. 산전, 산후, 주산기의 감염은 선천성 또는 후천성 난청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톡소플라즈마, 풍진, 거대세포바이러스(CMV), 단순포진, 매독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출생 후 1개월 이내에 모든 신생아를 대상으로 청력 선별 검사를 시행한다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백신 2차 접종을 할 때 어느 팔에 맞아야 좋은지 고민을 한다. 이런 고민을 풀어준 연구 결과가 처음 나왔다 백신 첫 접종과 추가 접종을 같은 팔에 하면 다른 팔에 맞을 때보다 면역세포 활성화와 항체 형성 반응이 더 빠르고 강하게 일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이다. 림프절(파란색) 내 대식세포(흰색)와 상호작용하는 기억 B 세포(빨간색)./Dr Rama Dhenni 제공 호주 시드니 가반 의학연구소 트리 판 박사와 뉴사우스웨일스대 커비 연구소 앤서니 캘러허 교수 연구팀은 29일 과학 저널 ‘셀’(Cell)에서 백신 1·2차 접종을 같은 팔에 하면 더 빠르고 효과적인 면역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생쥐 실험과 인간 임상시험에서 확인했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은 병원체를 무해한 형태로 만든 백신 항원(vaccine antigen)을 체내에 투여해 림프절 내 면역세포 등 면역계가 병원체를 인식하고 이에 맞서 싸우게 훈련하고 기억하게 만드는 과정이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 감염이 다시 발생할 경우 항체 반응에 핵심 역할을 하는 기억 B 세포(memory B cells)가 주사 부위에 가장 가까운 림프절에 오래 남아 있다는 사실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보건복지부는 28일 "수술이나 항암치료 등으로 영구적인 생식기능 손상이 예상돼 가임력 보전이 필요한 남녀에게 난자·정자 동결과 보존을 지원하는 사업을 즉시 시행한다”고 밝혔다. 사업 지원 대상은 난소·고환 절제, 항암치료 등 모자보건법 시행령이 정한 의학적 사유 때문에 영구 불임이 예상되는 남녀다. 연령·소득·혼인 여부와 아무 관계없다. 여성의 경우 난자 냉동을 위한 과배란 유도, 난자 채취·동결·보관 비용을 최대 200만 원까지, 남성은 정자 냉동을 위한 정액 채취·동결·보관 비용을 30만 원까지 지원한다. 올해 사업 예산은 5억8천200만 원(국비 기준)이다. 난자·정자 냉동을 위해 필요한 본인부담금의 50%를 생애 1회 지원한다. 희망자는 의료기관에서 난자·정자 냉동 절차를 진행하고 의료기관에 비용을 우선 납부한 후, 주민등록상 주소지 관할 보건소에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2025년 1월 1일을 포함해 그 이후에 생식세포를 채취했다면 신청이 가능하며, 생식세포 채취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신청해야 한다. 신청이 완료되면 신청일로부터 1개월 이내에 해당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우리나라 성인 여성 3명 중 1명 이상이 평생 한 번 이상 배우자나 헤어진 연인, 모르는 사람 등으로부터 폭력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현 배우자나 전·현 연인 등 친밀한 파트너로부터 한 번 이상 폭력을 당한 여성도 5명 중 1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가 24일 제13차 여성폭력방지위원회를 열고 ‘2024년 여성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만 19세 이상의 성인 여성 7027명을 대상으로 가구를 방문해 대면 조사한 것이다. 정부는 3년 주기로 ‘여성폭력 실태조사’를 벌인다.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을 유형별로 조사하고, 교제폭력과 2차 피해 등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번 조사에서 평생 1번 이상 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밝힌 비율은 36.1%였다. 폭력 피해 유형(중복 응답)은 성적 폭력이 53.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정서적 폭력(49.3%), 신체적 폭력(43.8%), 통제(14.3%), 경제적 폭력(6.9%), 스토킹(4.9%) 순이었다. 지난 1년간 1번 이상 경험한 폭력 피해 유형도 성적(52.4%), 정서적(44.4%), 신체적(16.2%), 통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