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선천성 난청은 출생 시 또는 출생 직후에 발견되는 청력 손실이다. 신생아 1,000명당 1~3명꼴로 발생한다. 선천성 난청이란 출생 직후부터 청력에 이상이 있는 상태다. 태아가 엄마의 뱃속에 있을 때부터 난청을 갖고 태어난 경우와 출생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청력 저하가 나타나는 경우도 포함된다.
생후 3~4개월이 지나도 큰 소리에 놀라는 반응이 없거나, 6개월 이후에도 주변 소리를 찾으려 하지 않는 경우, 1세 이후에도 ‘엄마’, ‘아빠’ 같은 단어를 발음하지 못하거나, 또래보다 언어 발달 속도가 현저히 느린 경우는 선천성 난청을 의심해야 한다.
선천성 난청은 대부분 유전적 요인이다. 선천성 난청의 50~60%를 차지하며, 우리나라에서는 SLC26A4, GJB2, OTOF 유전자 변이가 흔하다.
비유전적 요인으로는 신생아 중환자실 입원, 특정 감염병, 약물 노출, 소음 환경 등이 있다. 산전, 산후, 주산기의 감염은 선천성 또는 후천성 난청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톡소플라즈마, 풍진, 거대세포바이러스(CMV), 단순포진, 매독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출생 후 1개월 이내에 모든 신생아를 대상으로 청력 선별 검사를 시행한다. AABR(자동화 청성뇌간 반응 검사) 또는 TEOAE 검사(일과성 유발 이음향방사 검사)를 사용한다. 선별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3개월 이내에 뇌간 유발 반응 역치 검사(ABR)와 같은 뇌파 검사로 난청 여부를 확인한다.
선천성 난청은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할수록 언어 및 인지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생후 6개월부터 만 5세까지를 결정적 시기로 정의하며, 조기 청각 재활을 빨리 시작할수록 효과적이다.
.

경도에서 중등도 난청의 경우 언어 발달 상태에 따라 보청기 착용을 고려할 수 있으며, 중등도 난청 이상의 경우 보청기 착용이 필수적이다.
고도 난청 또는 전농에 해당할 때는 인공와우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1세 미만의 경우, 양측 심도 이상의 난청 환자가 최소 3개월 이상 보청기를 착용했음에도 듣는 힘이 발달되지 않을 때 고려된다.
보청기나 인공와우 착용만으로는 충분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언어 및 발음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인공와우를 착용한 경우에는 지속적인 청각 훈련과 언어 평가를 통해 적절한 발달을 유도해야 한다.
정부는 소득 기준에 관계없이 신생아 난청 외래 선별검사비 및 확진검사비의 건강보험 급여 본인부담금, 보청기를 지원한다.
선천성 난청은 언어 습득 지연과 의사소통 장애를 초래해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극복하려면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청각 재활이 필수다. 부모는 자녀의 청력 상태를 지속해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선천성 난청은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충분히 극복 가능한 질환이다.
선천성 난청을 예방하려면 부모는 임신 중 풍진이나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고, 이독성 약물 복용을 자제해야 한다. 출생 후 신생아 청각 선별검사를 필수로 받고, 이상 소견이 나타나면 즉시 정밀 청력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