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꽃멀미’ 어지럼증…지속되면 이석증 의심해야

심한 일교차가 어지럼증 유발
지속되면 이석증이나 메니에르병 검사해야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봄은 아침과 밤의 일교차가 심해 이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되고 다양한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어지럼증이 심해질 수 있다.

 

꽃이 피는 시기에 찾아온다고 해서 ‘꽃멀미’라고도 불리는 봄철 어지럼증은 기온 변화로 인해 혈관의 수축과 이완이 활발해지면서 혈압이 변화하고 일시적으로 뇌혈관의 혈류랑이 저하돼 나타난다. 빈혈과 같이 가볍게 핑 도는 느낌의 어지럼증이 나타나기도 하고 자세를 바꿀 때마다 어지럼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보통 어지러운 증상은 균형 기관을 담당하는 기관에 문제가 생겼을 때 나타난다. 뇌, 내이의 전정기관, 자율신경계, 근골격계 중 문제가 나타났을 때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다.

 

 

봄철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메니에르병과 이석증이 있다. 둘 다 말초 전정 신경계 이상에 해당한다.

 

이석증은 전정기관 내 평형 기능을 돕는 이석이 떨어져 나와 세반고리관 속을 자극하며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고개를 움직이거나 머리를 돌릴 때 핑 도는 듯한 심한 어지럼증이 수초~수분간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석은 탄산칼슘으로 이루어진 작은 덩어리로 노화가 진행될수록 점차 약해지고 제자리에서 쉽게 떨어질 수 있다. 이석증은 고령의 환자에게 많이 나타나고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는데, 골다공증이 있거나 비타민D가 부족한 경우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메니에르병은 내이 속 내림프액이 과도하게 축적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봄철처럼 일교차가 큰 시기에는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흔들리기 쉬운데, 이는 내이의 체액 조절 기능에 영향을 미쳐 메니에르병의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메니에르병은 귓속에 물이 꽉 찬 듯한 먹먹한 느낌이 들며 주위가 빙빙 도는 듯한 어지럼증이 수분에서 수시간 지속되며 이명, 오심, 구토 등의 증상이 함께 동반되기도 한다. 메니에르병은 난청으로 진행될 위험도 있는 만큼 어지럼증이 심하면 빠른 시일 내에 이비인후과를 방문해야 한다.

 

이석증은 이석치환술이라는 물리치료로 치료한다. 떨어져 나온 이석을 원래 위치로 이동하는 치료로, 환자의 경과에 따라 치료 횟수가 달라진다. 별도의 약물 투여는 필요하지 않다.

 

​메니에르병은 장기적 치료 및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한 질환이다. 늘어난 내림프액을 줄이기 위해 이뇨제, 혈액순환제 등의 약물을 몇 개월 이상 복용하며 어지럼증이 나타난 경우 전정억제제, 항히스타민제 등을 일시적으로 복용하면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다. 약물치료로 환자의 약 70%가 개선될 수 있다. 치료가 되지 않을 경우 항생제를 고막 안쪽 부위에 주입하여 전정 기능을 손상시키며 어지럼증을 치료하는 고실내 약물 주입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메니에르병은 치료하며 생활습관 개선도 매우 중요한 질환으로 염분이 적은 음식을 섭취하고 음주, 흡연 등은 피하고 규칙적인 수면을 지켜주는 것이 좋다.

 

중장년층은 특히 어지럼증에 주의해야 한다. 어지럼증이 반복되고 동반되는 신경 증상이 있다면 뇌혈관 질환의 징후일 수 있다. 언어 장애, 팔다리의 힘 빠짐, 얼굴의 감각 이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즉각적인 신경과 진료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