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젠더

[Love&Sex] <16>폐경되면 여성의 성욕도 줄어들까?

테스토스테론 영향으로 오히려 증진되기도
질 건조증은 다양한 치료법 개발돼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폐경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가 감소하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 변화가 다양하게 나타난다. 성욕 또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그 변화는 개인차가 크다.

 

많은 여성들이 폐경기에 접어들면서 성욕이 감소한다고 말한다. 이는 에스트로겐과 테스토스테론 수치 감소와 관련이 있다. 하지만 그 반대도 있다. 적지 않은 여성들은 에스트로겐 감소로 인해 상대적으로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이 커지면서 오히려 성욕이 증가하기도 한다.

또 임신에 대한 부담이 사라지면서 성욕이 증진되기도 한다.

 

그런데도 왜 폐경이 오면 성욕이 줄어든다고 생각하는 걸까? 가장 큰 이유는 ‘질의 변화’ 때문이다. 에스트로겐 분비가 줄어들면 질벽의 두께는 점점 얇아지고, 질 점막에서 분비되는 애액의 양은 감소(질 건조증)한다. 이 때문에 마찰 시 좋은 느낌보다는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라도 통증이 느껴진다면 소극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폐경이 오면 성생활을 기피하게 되고 이러한 이유로 성욕이 줄었다고 느끼는 것이다

폐경 외에도 갱년기 우울감이나 불안, 스트레스, 피로감 등도 성욕을 저하시킬 수 있다.

 

인간의 뇌에서는 성생활을 원한다. 오래전부터 누적된 성에 대한 거부감만 없다면 폐경 이후에도 원만한 성생활을 이어가고 싶은 게 사람의 자연스런 바람이다. 이런 마음과 달리 몸이 받쳐주지 못할 뿐이다.

 

 

성욕은 인간이 타고난 본능 중 하나다. 식욕과 수면욕이 나이를 먹는다고 사라지지 않는 것처럼, 성욕 역시 한계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의학의 발전은 폐경 후 성생활의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다. 몸에 무해한 러브젤도 많지만, 얇아진 질벽의 두께를 도톰하게 만들고, 애액 분비량을 증가시켜줄 수 있는 장비들이 많이 개발되었다.

 

프락셀 방식부터 고주파, 초음파, 집속형 초음파 등 다양한 에너지를 활용한 장비들이 등장했으며, 질 건강관리에 좋은 주사제들도 있다. 에스트로겐 질 크림, 링, 약물 등을 사용하여 질 건조증을 완화하고 성욕을 높일 수 있다.

 

성적 자극을 높이기 위해 성인용품 등을 사용하거나, 새로운 성적 활동을 시도해 볼 수 도 있다. 규칙적 운동, 스트레스 관리,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식단은 전반적인 건강과 성욕 증진에 도움이 된다.

 

심리적인 문제로 성욕이 감소했다면 상담 치료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성생활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다.

 

폐경을 맞이하면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 대화, 스킨십, 취미 공유 등을 통해 정서적인 친밀감을 유지하며 서로의 변화를 인정하고, 성생활에 대한 기대치를 조절하며,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폐경은 여성의 삶에서 자연스러운 과정이며, 성욕 변화 또한 그 일부다.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적절한 관리를 통해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