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젠더

마음과 몸을 치유하는 ‘포옹의 과학’

정신적 육체적 효과 과학적으로 입증
사랑의 호르몬 옥시토신 분비
천연의 항우울제, 면역 강화, 불안 완화
타인과의 정서적 연결고리 역할
20초간 포옹하는 게 가장 효과 좋아

한국헬스경제신문 김혁 기자 |

 

바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터치 결핍’(Skin Hunger)의 시대를 살고 있다는 말이 있다. 디지털 기기를 통한 소통은 늘어났지만, 정작 서로의 온기를 느끼는 물리적 접촉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한 신체 접촉을 넘어선 ‘포옹’은 우리 몸과 마음에 생각보다 훨씬 강력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킨다는 게 많은 연구에서도 입증됐다.

 

마음과 몸을 치유하는 가장 따뜻한 처방전은 ‘포옹’이다. 단 10초의 포옹만으로도 우리 몸과 마음에는 어떤 마법이 일어날까?

 

1. ‘사랑의 호르몬’ 옥시토신의 마법

 

포옹을 할 때 우리 뇌의 시상하부에서는 옥시토신(Oxytocin)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흔히 ‘사랑의 호르몬’이라 불리는 이 물질은 사회적 유대감과 신뢰 구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옥시토신은 코르티솔(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해 즉각적인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한다.

 

포옹은 연인, 가족, 친구와의 사이에 상대방에 대한 친밀감을 높이고 외로움을 해소하는 강력한 정서적 연결 고리가 된다.

 

 

2. 천연 항우울제-혈압 조절과 심장 건강

 

포옹은 단순히 기분만 좋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신체 시스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누군가와 몸을 맞대면 피부 아래에 있는 압력 수용체인 ‘파치니 소체’(Pacinian corpuscles)가 자극된다. 이 신호는 미주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되어 혈압을 낮추는 효과를 낸다.

연구에 따르면,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잡거나 포옹을 하는 행위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심박수를 낮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는 장기적으로 심혈관 질환 예방에 기여할 수 있다.

 

3. 면역 체계의 든든한 지원군

 

놀랍게도 포옹은 감기조차 막아줄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 카네기 멜런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자주 포옹을 주고받는 사람들은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력 저하가 덜하며, 실제로 감기 바이러스에 노출되었을 때 증상이 훨씬 가볍게 나타났다.

 

포옹은 정서적 지지의 상징이며, 이러한 지지를 받고 있다는 느낌은 신체가 질병과 싸우는 힘을 길러준다는 것이다.

 

4. 두려움과 불안의 완화

 

포옹은 인간의 근본적인 생존 본능과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태어나자마자 어머니의 품에 안기며 안전함을 배운다. 성인이 되어서도 포옹은 실존적인 불안감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신체적 접촉은 내가 가치 있는 존재임을 무의식중에 일깨워준다.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가벼운 터치나 포옹은 죽음에 대한 공포나 사회적 고립감을 완화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5. 포옹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20초의 법칙’

 

모든 포옹이 다 같은 효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포옹의 긍정적인 화학 반응이 최고조에 달하려면 약 20초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짧은 인사치레의 포옹보다는 서로의 호흡을 느끼며 충분히 머무르는 포옹이 뇌에 더 명확한 안정 신호를 보낸다는 것이다.

 

포옹은 돈이 들지 않으며,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도 않다. 하지만 그 결과는 어떤 약물보다 강력하다. 지금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보약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