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

“미군 남친이 결혼하자고 했는데”...‘로맨스 스캠’입니다

2700만원 송금하려던 70대 여성
은행직원과 경찰 도움으로 피해 모면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로맨스 스캠’에 속아 거액을 송금하려던 70대 여성이 은행 직원과 경찰의 도움으로 피해를 모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5일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9시께 서울 금천구 소재 은행에서 70대 여성 A씨가 2700만원을 해외로 송금하려고 했다.

 

은행 직원은 순간적으로 범죄 피해 가능성을 의심해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A씨의 말을 듣고 이것이 바로 ‘로맨스 스캠’이라는 사기 수법이라고 설득했다.

 

그러나 A씨는 “내 남자 친구에게 내 돈을 보내겠다는데 왜 그러느냐”며 받아들이지 못했다. 경찰은 약 3시간에 걸쳐 A씨를 설득했다고 한다.

 

A씨는 최근 SNS에서 자신을 퇴역을 앞둔 미군이라고 속인 사칭범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

 

사칭범은 “결혼을 위해 한국에 가고 싶다”, “택배 비용과 귀국 경비가 필요하다”는 등의 메시지를 보내며 지속적으로 금전을 요구했다. 홀로 지내던 A씨는 감언이설에 속아 2700만 원을 송금하려 했다.

 

 

‘로맨스 스캠’은 사랑을 뜻하는 ‘로맨스’와 신용 사기를 뜻하는 ‘스캠’의 합성어로, 피해자에게 장기간 메시지 등을 통해 감정적으로 교류하며 신뢰를 쌓은 뒤 돈을 요구해 가로채는 신종 범죄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금융기관과 긴밀한 공조 체계를 유지하고 적극적인 순찰을 이어간 덕분에 피해를 조기에 차단할 수 있었다”며 “외국인 등을 사칭해 친분을 쌓고 투자를 유도하거나 비용 대납을 요구하는 사례가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