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영양

밤에 먹는 사과는 ‘독사과’...정말 맞는 말일까

소화 안돼 숙면방해가 될 수 있어 나온 말
소화 기능이 정상적이라면 아무 문제 없어
모든 음식이 잠들기 전에 먹는 건 안 좋아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사과의 계절이다. 추석 연휴와 딱 맞아떨어져 사과가 많이 소비되고 있다.

 

냉장고 속에 사과가 쌓이면 상하기 전에 다 먹어야 한다. 그런데 밤에 먹는 사과는 ‘독사과’라는 말 때문에 저녁 이후 사과 먹기가 주저된다.

 

과연 그럴까. 정말 맞는 말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이는 사실이 아니다. 과학적으로 보면 밤에 사과를 먹는다고 독이 되거나 해로운 것은 전혀 없다.

 

‘독사과’라는 말이 나온 배경은 바로 소화 때문이다. 사과 껍질에는 식이섬유(펙틴)가 많다. 이것이 밤에 장운동을 촉진시켜 잠을 방해하거나 속이 쓰리고 더부룩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어서 이런 속설이 생겼다고 본다.

 

사과의 유기산이 위산을 자극해 자기 전에 먹으면 속쓰림을 유발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이는 건강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다. 위장이나 소화기 질환이 없고 소화 기능이 정상인 사람이라면 사과는 언제 먹어도 건강에 해롭지 않다.

 

‘밤에 먹는 사과’가 독이라는 속설은 한 마디로 과장된 표현이다.

 

단, 늦은 밤에 무얼 먹는 것은 사과뿐 아니라 어떤 음식에도 바람직하지 않다.

 

 

저녁에 사과를 먹을 때는 한 번에 중간 크기 사과의 3분의 13개(약 100g) 정도가 적당하다. 과도한 양은 혈당 상승과 소화 부담을 줄 수 있다.

 

저녁 식사 후 1~2시간 뒤에 먹는 것이 좋으며, 잠들기 직전에는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사과뿐 아니라 잠들기 직전에 먹는 모든 음식은 소화 기관에 부담이 될 수 있고 숙면을 방해할 수 있다.

 

 

사과를 껍질째 먹으면 식이섬유와 항산화 성분을 최대한 섭취할 수 있지만, 소화가 민감하다면 껍질을 제거하거나 껍질을 구워서 먹는 것도 방법이다.

 

혈당 급상승을 막기 위해 사과를 단독으로 먹기보다는 견과류나 그릭 요거트 등 단백질과 건강한 지방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