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병, 저런 병] <43>아침 일어날 때 허리 통증, 강직성 척추염

10대 후반~30대 젊은 남성이 많아
자가면역 이상 만성 염증성 척추관절염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날 때마다 허리가 아프고 뻣뻣한 느낌이 든다면 의심해봐야 하는 병이 있다. 오히려 움직일 땐 증상이 완화된다. 

 

바로 ‘강직성 척추염’(Ankylosing Spondylitis)이다. 인구의 약 0.5% 미만에서 발생하는 비교적 드문 질환이다.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척추의 구조적 변화로 크게 고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강직성 척추염은 보통 10대 후반~30대 초반의 젊은 연령층에서 발병한다는 게 특징이다. 남성이 여성보다 약 2~3배 더 흔하게 나타난다.

 

강직성 척추염은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자신의 조직을 공격하는 자가면역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만성 염증성 척추 관절염이다. 주로 골반 양측의 천장관절에서 염증과 통증이 시작되는데, 점차 딱딱하게 굳어가며 염증이 척추를 따라 허리, 등, 목 순으로 퍼지며 진행한다. 

 

이 병은 일반적인 허리 디스크나 근육통과는 증상이 정반대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자고 일어난 직후나 오랫동안 가만히 있을 때 허리가 뻣뻣하고 아프다. 일어나서 활동을 시작하거나 운동을 하면 통증이 서서히 줄어든다.

 

 

척추 외에도 엉치뼈(천장관절), 무릎, 발목이 붓거나 아킬레스건염처럼 발뒤꿈치가 아플 수도 있다. 눈의 통증과 충혈(포도막염), 피부 발진(건선), 장 염증(염증성 장질환)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이 큰 역할을 한다. 환자의 90% 이상에서 HLA-B27 유전자가 발견되지만, 유전자가 있다고 해서 모두 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초기에는 단순 요통으로 오인해 진단까지 평균 3~7년이 걸리기도 한다. 3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 요통이 있다면 류마티스 내과 진료가 필요하다.

 

현재로서 완치법은 없으나, 꾸준히 관리하면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충분히 가능하다. 소염제나 면역조절제, 그리고 최근에는 염증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생물학적 제제(주사제)를 통해 통증을 거의 없애고 강직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운동으로는 척추의 유연성을 유지하기 위한 스트레칭과 수영이 권장된다. 척추가 굳더라도 구부정한 자세가 되지 않도록 평소 허리를 곧게 펴고, 낮은 베개를 사용하는 습관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