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기면증(嗜眠症, Narcolepsy)은 수면과 각성 주기를 조절하는 뇌의 기능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병이다.
낮 동안 심한 졸림과 갑작스러운 수면 발작을 반복적으로 겪는 신경학적 질환이다.
밤에 충분히 잤음에도 낮 동안 참기 힘든 졸음을 느끼고, 원치 않게 잠드는 경우가 많다. 운전 중에도 갑자기 잠이 들어 위험할 수 있다. 갑작스럽게 잠에 빠져 주변 사람들이 깨울 때까지 잠을 잔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기도 한다.
흔히 게으름이나 의지 부족으로 오해받지만, 명백한 신경학적 질환으로 치료받아야 한다.
전 세계 인구의 약 0.02~0.05%가 기면증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0대 후반~20대 초반에 증상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보통 다음과 같은 다른 증상이 동반된다. 강한 감정(웃음, 놀람, 분노 등)에 의해 근육의 힘이 순간적으로 빠지는 탈력발작(cataplexy) 증상이다. 얼굴이 처지거나 무릎이 꺾이기도 하며, 심하면 전신에 힘이 풀려 쓰러진다. 의식은 그대로 유지된다. 기면증 환자의 약 50~70%에게 나타나며, 초기보다는 질환이 진행됨에 따라 생기는 경우가 많다.
또 잠들거나 깨어날 때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몇 초에서 1~2분 지속되는 수면마비 (Sleep Paralysis) 증상도 겪을 수 있다. 깨어 있으나 몸이 마비된 느낌이어서 공포감을 느낄 수도 있다. 잠들 무렵 현실감이 뚜렷한 생생한 꿈이나 환각을 경험하기도 한다. 낮에는 졸리지만 오히려 밤에는 자주 깨거나 악몽을 꾸는 등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
이 질병은 하이포크레틴(오렉신)이라는 각성을 유지시키는 신경전달물질의 결핍이 주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자가면역 반응(면역체계가 뇌의 해당 신경세포를 공격함)이 원인일 가능성도 높고 유전적 요인도 일부 작용한다.
수면 중 뇌파, 근전도, 호흡 등을 측정하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치료는 완치보다는 증상 조절과 일상생활 기능 개선에 초점을 맞춘다. 약물 치료가 있고,
규칙적인 수면 패턴 유지, 낮잠 제한,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 제한, 규칙적 운동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도록 한다.
기면증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정서적 어려움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인지 행동 치료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