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의료

암환자 5년 생존율 74%…전립선암, 폐암 제치고 첫 남성 1위 암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 발표
암 발생자 29만 명으로 1999년의 2.8배
5년 생존율 74%...65세 이상이 전체의 50.4%
암 발생 확률 남자 44.6%·여자 38.2%
암 유병자 273만2천906명…국민 19명당 1명꼴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최근 5년간(2019∼2023년) 암을 진단받은 환자가 5년 넘게 생존할 확률은 74%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의 암 발생률이 쭉 유지된다고 가정할 때 우리 국민이 평생 암에 걸릴 확률은 남자는 약 2명 중 1명(44.6%), 여자는 약 3명 중 1명(38.2%)으로 추정됐다.

 

우리나라 의학 기술의 발전과 조기진단 덕분에 암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64.3명으로 일본(78.6명), 미국(82.3명) 등 주요국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았다.

 

2023년 기준 남녀 전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이었다. 남성은 빠른 속도로 발병이 많아진 전립선암이 통계 공표 이래 처음으로 폐암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여성은 여전히 유방암에 가장 많이 걸렸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국립암센터)는 20일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발표했다.

 

2023년 새로 발생한 암 환자는 모두 28만8천613명(남자 15만1천126명·여자 13만7천487명)이다. 1년 사이 2.5% 늘었다. 암 통계가 처음으로 집계된 1999년(10만1천854명)의 2.8배다.

 

인구 구조 변화의 영향을 배제하고 산출한 연령 표준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522.9명(남자 587.0명·여자 488.9명)이다. 2021년(531.4명) 이후 큰 변화가 없는 상태다.

 

2023년 남녀 전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이다. 이어 폐암, 대장암, 유방암, 위암, 전립선암, 간암 순이다.

 

특히 남성 사이에서는 처음으로 전립선암이 폐암을 제치고 발생률 1위가 됐다. 전립선암은 1999년만 해도 9위 수준이었으나 이후 고령화와 식습관의 서구화, 비만 등의 영향으로 빠른 속도로 증가해왔다.

 

이중규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인구 구조 변화가 암 발생 구조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여성의 경우 유방암, 갑상선암, 대장암, 폐암, 위암, 췌장암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여성 폐암은 조리연기(조리흄)이 원인이라는 주장이 있지만, 둘 간의 관련성을 밝힌 연구가 없는 데다, 요리도 하지 않고 담배도 안 피우는 여성 폐암 사례도 있어서 정확히 원인을 따지기가 어렵다는 게 국립암센터의 설명이다.

 

2023년 남녀를 통틀어 연령대별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0∼9세는 백혈병, 10대·20대·30대·40대는 갑상선암, 50대는 유방암, 60대·70대·80세 이상에서는 폐암이었다.

 

그해에 신규 발생한 65세 이상 고령 암 환자 수는 14만5천452명(남자 9만62명·여자 5만5천390명)으로, 전체 암 환자의 50.4%를 차지했다.

 

65세 이상만 놓고 볼 때 남녀 전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폐암, 그다음으로 전립선암, 위암, 대장암, 간암 순이다.

 

 

 

 

 

 

최근 5년간(2019∼2023년) 진단받은 암 환자의 5년 상대 생존율(일반인과 비교해 암 환자가 5년간 생존할 확률)은 73.7%였다. 2001∼2005년에 진단받은 암 환자의 상대 생존율(54.2%)과 비교하면 19.5%p 높아졌다.

 

성별로 나눠보면 성별 5년 생존율은 여자(79.4%)가 남자(68.2%)보다 높았는데, 이는 생존율이 높은 갑상선암, 유방암이 여자에게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암 종별 생존율은 갑상선암(100.2%), 전립선암(96.9%), 유방암(94.7%)에서 높았다. 반면 폐암(42.5%), 간암(40.4%), 췌장암(17.0%)은 절반을 밑돌았다. 갑상선암의 상대 생존율이 100%를 넘는 것은 수치만 보면 일반인보다 오래 생존한다는 뜻이다. 건강에 조심했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2001∼2005년 대비 2019∼2023년에 생존율이 크게 상승한 암종은 폐암(25.9%p↑), 위암(20.6%p↑), 간암(19.8%p↑)이었다.

 

특히 조기에 진단된 암 환자의 생존율은 92.7%였으나 원격 전이로 진단된 환자는 생존율이 27.8%로 낮았다. 그만큼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2023년 기준 암 유병자는 273만2천906명(남자 119만3천944명·여자 153만8천962명)으로, 1년 전보다 5.6% 늘었다.

 

암 유병자는 1999∼2023년에 암 확진을 받아 2024년 1월 1일 기준으로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사람을 뜻하는 것으로, 국민 19명당 1명(전체 인구 대비 5.3%)이 유병자인 것이다.

 

우리나라 2023년 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288.6명으로, 주요국과 비슷했다.

 

하지만 암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64.3명으로 일본(78.6명), 미국(82.3명) 등 주요국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았다. 이는 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 성과를 지속해서 높여온 결과라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