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글쓰기 같은 ‘지적 활동’, “치매 위험 38% 줄인다”

美연구진, 고령자 2천 명 8년 추적
“평생학습이 인지 차이 만들어”

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독서, 글쓰기, 외국어 공부 같은 지적 활동이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을까.

 

그럴 가능성은 의학계에서 거론이 됐지만 실제 추적 연구에서 그 가능성이 수치로 제시됐다. 지적 활동이 치매를 많게는 40% 가까이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이다.

 

11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 러쉬 대학교 의료센터 연구진은 지적인 자극 활동이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낮추고 인지 저하 속도를 늦추는 것과 관련이 있음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연구 시작 당시 치매가 없었던 평균 연령 80세의 참가자 1천939명을 추적 조사했다. 연구 기간 551명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렸고, 719명이 경도 인지 장애(MCI) 진단을 받았다. 연구진은 이들을 평균 8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진은 인지 강화 수준이 가장 높은 상위 10% 그룹과 가장 낮은 하위 10% 그룹을 비교했다.

 

그 결과 상위 그룹에서는 21%가 알츠하이머에 걸린 반면, 하위 그룹에서는 발병 비율이 34%로 높아졌다.

 

연령, 성별, 교육 등의 요인을 조정하면 평생에 걸쳐 강화 점수가 높을수록 알츠하이병 위험은 38%, 경도 인지 장애 위험은 36% 낮아졌다.

 

평생 강화 수준이 가장 높은 사람들은 평균 94세에 알츠하이머병에 걸렸는데, 가장 낮은 사람들은 평균 88세에 걸려 5년 이상의 지연 효과가 나타났다.

 

경도 인지 장애의 경우 최고 수준 그룹은 평균 85세, 최저 수준 그룹은 평균 78세에 발생해 7년의 차이를 보였다.

연구진은 생애주기별로 추적했는데 18세 이전 ‘초기 강화 단계’ 학습 자원으로는 독서 빈도, 가정 내 신문 및 지도 접근, 5년 이상의 외국어 학습 여부 등을 조사했다.

 

40세 ‘중년기 강화 단계’에는 소득 수준과 가정 자원에 더해 박물관이나 도서관 방문 빈도 등이, 평균 80세에 시작하는 ‘노년기 강화 단계’에는 독서·글쓰기·게임 등의 참여 빈도와 총소득이 각각 포함됐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신경학회 학술지 ‘뉴롤로지’에 실렸다.

 

저자인 안드레아 잠밋 교수는 “우리 연구는 평생에 걸쳐 다양한 정신적 자극 활동에 꾸준히 참여하는 것이 인지 능력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