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여름철은 고온 다습한 환경으로 무좀균이 번식하기 쉬운 계절이다. 무더운 여름, 발이 가렵기 시작하면 무좀이 등장한 것이다. 발에 쌓인 땀과 습기는 곰팡이에겐 최적의 공간이다. 그늘지고 축축한 발가락 사이 틈새는 곰팡이가 서식하는 데 최적의 장소다. 무좀을 일으키는 곰팡이는 ‘피부사상균’이라는 진균이다. 피부 위에 몰래 올라타서 각질을 먹고 산다. 무좀은 감기나 눈병처럼 전염성이 높아 가족에게 쉽게 옮긴다. 무좀 환자 3명 중 1명은 가족도 무좀을 갖고 있다. 발에서 떨어진 각질에 곰팡이가 살아남아 욕실, 거실, 매트, 슬리퍼를 타고 전염된다. 여름철 수영장, 찜질방, 대중목욕탕 등은 무좀균이 가장 활발하게 돌아다니는 장소다. 바닥이 젖어 있고 맨발로 다니기 때문에 발이 감염되기 가장 좋은 환경이다. 요즘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도 무좀 환자가 많아졌는데 레인부츠 때문이다. 장화 속은 공기 순환이 잘 안 된다. 무좀은 초반 치료가 아주 중요하다. 겉으로 증상이 가라앉았다고 해서 치료를 멈추면 숨어 있던 곰팡이가 다시 활동을 시작한다. 증상이 사라져도 최소 3주 이상 꾸준히 약을 써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환자의 절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비만 관련 지표인 체질량지수와 허리둘레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증가하면 다양한 암들의 발생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암종별로 위험이 커지는 정도는 달랐고, 성별 간 차이도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김성혜 교수,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공동 연구팀은 비만 여부와 암 발병 위험 사이의 비선형적인 관계에 대한 연구를 국제학술지 ‘캔서 커뮤니케이션즈(Cancer Communications)’에 게재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진은 2009~2020년 건강검진 이력이 있는 약 398만 명(남성 220만 명, 여성 178만명)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평균 9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 대상자들의 평균 나이는 46.7세이고 전체의 6.1%(24만2243명)가 연구 기간 내 암을 진단받았다. 암종별로 보면 간암, 담도암, 췌장암, 위암, 직장암, 자궁암, 난소암, 갑상선암, 신장암, 방광암 등이 비만 또는 복부비만과 관련이 있었다. 다만 암종에 따라 비만 정도에 비례해 발병 위험이 커지는 선형적 관계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폐암과 후두암 등 일부 암에서는 비만일 때 발병 위험이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의사 예비시험’이란 제도가 있다. 보건복지부가 인정한 외국 의과대학을 졸업한 학생이 국내 의사 국가시험에 응시할 자격을 얻기 위해 보는 시험이다. 이 시험을 봐서 합격한 사람이 1년 사이 3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20일 한국보건의료국가시험원(국시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치러진 제21회 의사 예비시험 2차 시험(실기시험)에 모두 194명이 응시해 172명이 합격했다. 합격률은 88.7%다. 의사 예비시험은 2005년 처음 도입됐는데 첫해 2명이 합격하는 등 2014년까지 줄곧 합격자가 한 자릿수에 그쳤다. 그러다 2015년 10명, 2017년 30명, 2021년 43명 등으로 늘었고, 지난해엔 처음으로 100명 넘는 외국 의대 졸업생이 실기에 응시해 그중 55명이 합격했다. 해마다 의사 국시 접수 전에 예비시험 필기와 실기가 차례로 치러진다. 올해 예비시험 실기 합격자는 역대 최다였던 지난해 합격자(55명)의 3.1배나 됐다. 올해 예비시험의 경우 합격률도 예년보다 크게 올랐다. 지난해 예비시험 실기 합격률은 54.5%였고, 2005년 이후 치러진 20차례 예비시험 실기의 평균 합격률도 54.8%에 그쳤다. 1차 관문인 필기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그동안 환자가 문을 닫은 의료기관의 진료기록을 발급받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휴·폐업 의료기관의 환자 진료기록은 대부분 의료기관 개설자가 관할 보건소의 승인을 받아 개인적으로 보관해 왔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개설자는 환자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환자의 진료기록 열람·발급 요청에 직접 대응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고, 환자들은 의료기관 개설자에게 연락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개설자와 연락이 닿지 않아 자신의 진료기록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보건소에서 보관하는 경우에도 환자 요청 시에 진료기록을 신속하게 찾지 못하거나 전자의무기록(EMR)의 경우 보건소에 해당 프로그램에 없어 열람이 불가능한 일도 있다. 환자 진료기록을 안전하게 보관해 환자들이 손쉽게 열람할 수 있게 하는 ‘휴·폐업 의료기관 진료기록보관시스템’ 서비스가 21일부터 시작된다고 보건복지부가 20일 밝혔다. 이 시스템 개통으로 앞으로 의료기관 개설자는 휴업이나 폐업을 할 때 관할 보건소를 방문해 진료기록을 제출하지 않아도 의료기관에서 사용하던 전자의무기록 시스템에서 진료기록보관시스템(https://chmr.mohw.go.kr)으로 기록을 직접 이관할 수 있게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19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의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재검토를 위한 현장 전문가 중심의 협의체 구성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및 수련 연속성 보장 ▲의료사고에 대한 법적 부담 완화를 위한 논의 기구 설치 등 정부에 대한 3가지 요구안을 의결했다. 이에 대해 환자 단체는 전공의들이 환자 생명을 외면한 채 요구 조건만 재생산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20일 “이미 수개월간 환자들의 생명과 치료가 중단된 현실에서 또다시 복귀는 미루고 조건은 늘려가는 전공의 단체의 결정은 환자의 생명을 외면한 무책임의 반복”이라며 “진정성 없는 ‘선 협상·후 복귀’는 국민 기만”이라고 비판했다. 중증질환연합회는 대전협 요구안에 대해 “요구 조건이 줄어든 게 아니라 형식만 바꾼 재요구이자 조건의 재생산”이라며 “정부와 사회가 의료 정상화를 위해 다수의 요구를 수용했는데도 전공의들이 복귀를 계속 미루며 환자를 협상 지렛대로 삼는 전략을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정성 있는 사과도, 책임 있는 복귀 일정도 없이 오직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는 방식으로만 일관하는 태도는 납득될 수
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장관에 임명되면 이미 복귀한 전공의·의대생들에 대한 우대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돌아올 전공의들에 대해서는 복지부가 수련협의체를 만들어 복귀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정 후보자는 1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복귀할 학생이나 전공의들에 대한 제재는 힘들더라도 먼저 복귀한 이들에 대한 우대 조치는 생각해 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의대생이나 전공의들 사이에서 먼저 복귀한 사람과 나중에 온 사람들의 갈등이 상당히 크다고 안다”며 “그러겠다”고 답했다. 정 후보자는 또 “전공의들과 수련 병원들, 각종 위원회가 모여 어떤 준비를 해야 하고 어떻게 복귀해야 하는지 논의를 시작했다”며 “복지부가 수련협의체를 만들어서 신속하게 전공의 복귀 논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또 “전공의들의 수련 환경을 개선하고 질적으로 제대로 된 수련을 받을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개혁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장관으로 취임하면 우선 추진할 과제를 묻는 말에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리가 붓는 증상으로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만성정맥부전’(CVI, Chronic Venous Insufficiency) 진단을 받았다고 백악관이 17일 발표했다. 만성정맥부전은 심장 쪽으로 흘러야 할 정맥 혈액이 다리에 고이면서 붓고 아픈 증상이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중력의 반대 방향으로 혈액을 흐르게 하는 판막이 고장 나 아래로 역류하는 것이다. 만성정맥부전은 사실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질병이다. 국내 60세 이상 노인 인구 4명 중 1명 이상이 경증 이상의 만성정맥부전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정맥류는 정맥부전을 대표하는 질환이다. 다리에 푸른 핏줄이 보이거나 혈관이 포도송이처럼 꼬이고 부풀어 오르는 증상이 특징이다. 여성이 남성보다 2배가량 더 많고, 40대 이후 중장년층부터 급증한다. 임신 및 출산을 경험한 여성, 간호사·교사·판매직 등 오래 서 있는 직업군에서 유병률이 높다. 증상은 오후만 되면 다리가 부으면서 무거워지고, 밤에 종아리 근육이 저리거나 쥐가 나는 게 대표적이다. 정맥부전은 자각 증상이 조기 진단에 중요한 단서가 된다. 정맥부전을 가볍게 생각해 방치하면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혼자 사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 이들을 진료할 때 사회적 고립 상태 여부를 잘 파악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켁의과대학 사미야 칸 박사팀은 13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내분비학회 연례 회의(ENDO 2025)에서 2003~2008년 미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의 데이터를 이용, 60~84세 3천800여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발표했다.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외로운 노인들은 당뇨병과 고혈당에 걸릴 위험이 그렇지 않은 노인들보다 34% 높다는 연구 결과다. 혈당 관리가 부실해질 확률도 75%나 높았다. 칸 박사는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점점 더 중요한 건강 위험 요인이 되었다”며 “이 연구 결과는 의사들이 고령 환자를 진료할 때 사회적 고립을 건강 결정 요인으로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사회적 고립이 노인의 당뇨병 위험과 혈당 조절 부실과 관련돼 중요한 요인이지만 종종 간과돼온 위험 요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칸 박사는 “이 연구 결과는 미국 및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증가하는 노인 인구와 노인층 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사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전격 복귀를 선언한 의대생들에 이어 선배인 전공의들도 복귀 논의에 속도를 내면서 기나긴 의정 갈등이 조만간 종식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14일 오후 국회에서 박주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등과 만나 복귀 방안과 전공의들의 의견을 전달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전공의가 지난해 2월 집단으로 환자 곁을 떠난 지 1년 5개월 만이다. 전공의들은 이 자리에서 수련환경 개선과 의료 사고에 대한 소송 부담 완화를 요구했다. 한성존 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의정 갈등으로 우리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던 의료 체계가 무너지기 직전”이라면서 “잘못을 따지는 것을 넘어 중증·핵심 의료를 재건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과 의료 현장 법적 리스크 완화는 대한민국 의료 미래를 위한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그간 환자와 보호자들께서 겪으셨을 불안함에 마음이 무겁다”면서 “더 나은 의료라는 목표를 향해 고민과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대전협은 19일 임시 대의원 총회에서 복귀를 위한 요구안을 최종 확정한다. 전공의들은 강경파로 불리던 박단 전 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물러나고, 대내외 소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국립암센터가 14일 대한암예방학회와 공동으로 ‘암 예방을 위한 식생활 지식 교과서(Fact Book)’를 발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체 암 발생의 30∼50%가 건강한 생활 습관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이 중 식습관은 개인이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대표적인 예방법으로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단편적 정보나 과장된 식품 광고가 범람하며, 특정 식품이나 성분에 대한 잘못된 믿음이나 과도한 기대를 유도해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나 혼란을 가중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국립암센터는 암 예방과 관련된 식생활 정보를 보다 명확하고 균형 있게,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전달하고자 이번 지식 교과서를 기획했다. 통곡물·육류·생선·콩류·채소와 과일·유제품·음료·지방·당류 등 다양한 식품군은 물론, 특정 식습관과 조리 방법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으며 암 예방을 위한 종합적인 식생활 가이드라인의 역할을 한다. 해당 교과서는 국민들이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PDF 파일 형태로 국가암정보센터 홈페이지에 게시돼 있으며, 무료로 열람하거나 내려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