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여름철 잦은 네일아트, “손발톱을 구해줘”

손발톱연화증과 박리증 유발
손발톱 부스러지거나 갈라져 감염 유발
큐티클 제거는 특히 감염 위험 높여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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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과 발을 노출하는 여름철이 오면 여성들은 손발톱을 예쁘고 개성 있게 꾸미는 네일아트를 자주 한다. 네일아트를 받고 약 3~4주 정도 지나면 젤네일이 뜯어지거나 새로운 손톱이 많이 자라는데, 그때마다 또 네일아트를 반복해서 받는 것이다.

 

그런데 네일아트를 반복하면 손발톱 건강을 해치고 오히려 손발톱 미관을 나쁘게 만들 수도 있다는 걸 모르고 있다가 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네일아트로 인한 대표적 질환은 손발톱연화증과 손발톱박리증이다.

 

손발톱연화증(조갑연화증)은 손발톱을 구성하는 단백질인 케라틴이 부족해 손발톱이 얇아지면서 쉽게 부스러지거나 갈라지는 증상이다. 손발톱을 물에 많이 담그거나 화학약품에 자주 접촉하는 사람들한테 잘 발생한다. 네일아트는 손발톱을 화학약품에 노출시키는 일이라 지나치게 자주 네일아트를 하면 연화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손발톱박리증은 손발톱에 자극이 많이 가해져 피부와 분리되는 질환으로 손발톱이 들뜨거나 부스러지고 색깔이 하얗게 변하기도 한다. 심하면 손발톱이 깨지면서 영구적 변형까지 일어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질환은 한 번 생기면 회복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손톱은 한 달에 3.5mm가량 자라기 때문에 전체가 교체되는 데 6개월, 발톱은 더 느려서 약 1년 반이 걸린다.

 

두 증상 모두 큰 통증은 없다고 하지만 손발톱 끝이 갈라지고 색깔이 변하는 등 미관은 물론 일상생활에도 적지 않은 불편을 줄 수 있다.

 

손발톱연화증이 생긴 사람은 옷을 갈아입거나 물건을 들 때 손톱이 확 걸려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손발톱박리증은 손을 씻을 때 손톱과 피부 틈 사이에 있는 물이 잘 빠져나오지 않아 균이 자라면 그곳이 약간 새카맣게 변할 수 있다.

 

네일아트를 하면 손발톱판을 갈아내고, 매니큐어를 바르고, 또 화학약품으로 지우는 등의 과정을 반복한다. 이는 모두 손발톱에 심한 손상을 주는 것이다. 또 젤네일은 일반 매니큐어보다 유지 기간이 길어 손발톱의 수분과 영양분을 빼앗는다.

 

네일케어 재료를 굳힐 때 강한 자외선램프로 쏘여주는데 자외선은 당연히 손발톱을 상하게 할 수 있다. 네일아트를 지울 때 사용하는 젤네일 전용 아세톤도 매니큐어용 아세톤보다 강해서 손발톱의 수분 흡수를 방해하고 건조하게 만들어 손발톱이 갈라지고 부서질 수 있다.

 

◇네일아트 주의할 점

 

특히 네일아트를 할 때 손발톱 뿌리 쪽 초승달 모양의 ‘큐티클’을 제거하는 경우가 많다. 손톱과 피부 사이 공간을 막아주는 보호막 역할을 하는 큐티클이 없어지면 체내 이물질 침투나 세균 감염 위험이 커진다. 제대로 소독하지 않은 도구에 노출되면 봉와직염(피부에 세균이 침범해 일어나는 급성 세균 감염증)에 걸릴 수 있다. 손발톱이 약해지면 진균이나 세균이 그 틈을 타고 전신에 침투할 가능성이 커진다.

 

네일아트를 꼭 해야 한다면 손발을 깨끗하게 씻고, 청결한 네일아트 샵에서 받아야 한다.

 

젤 네일을 제거할 때는 억지로 뜯어내선 안 된다. 자칫 손톱까지 함께 떨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스티커 형태로 붙이는 제품도 접촉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고, 붙였던 스티커를 뗄 때 큐티클, 손톱갑판이 손상될 수 있다. 또한 장기간 붙이면 제품과 손발톱 사이에 박테리아나 곰팡이 등이 번식하면서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네일아트를 지우고 나서 최소 1~2주는 손톱에 휴식을 주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손톱이 자극에서 회복되고 손실된 수분을 보충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젤 네일 전후에는 손톱에 영양제나 바셀린 등을 발라 영양 공급과 보습을 해주는 게 좋다.

 

손발톱에 연화증이나 박리증이 나타난다면 네일아트를 멈추고 손발톱 강화제를 사용하거나 병원을 찾아야 한다. 손상된 손발톱의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깨끗이 씻은 뒤 잘 건조하고, 보습제를 자주 바르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