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유난히 땀 많이 나면 ‘갑상샘기능항진증’ 의심?

갑상생호르몬 과다분비...땀으로 발산
숨이 차고 쉽게 지쳐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여름이 됐다지만 유난히 땀이 많이 나고 남보다 더위를 많이 탄다면 갑상샘 이상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갑상샘은 목 중앙에 나비 모양으로 생긴 내분비기관이다. 갑상샘 호르몬을 혈액으로 내보내 심장 운동, 위장관 운동, 체온 유지 등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조절함으로써 모든 기관이 제 기능을 적절히 유지하도록 해준다.

 

이 호르몬이 대사가 빨라져 정상보다 많이 분비되면서 몸의 에너지가 빨리 소모돼 기능이 떨어지는 질병이 '갑상샘기능항진증'이다. 몸이 필요 이상의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것인데, 남는 에너지는 열과 땀의 형태로 발산돼 환자는 유난히 더위를 느끼게 된다.

 

 

갑상샘 기능이 떨어지면 심박 수가 빨라지고 혈압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다. 빠르게 숨이 차고 지치며 체중이 빠진다. 환자의 약 3분의 1에서는 눈이 앞으로 튀어나오는 안구 돌출 증상도 발견할 수 있으며 배변 횟수가 증가하며 때로는 설사를 하기도 한다. 신경이 예민해지고 불안해져 흥분을 잘 하고 주위 사람들과 다투는 경우가 많다.

 

갑상샘기능항진증은 여름에 발병이 잘 되며 재발 혹은 악화되기 쉽다. 시원한 곳인데도 덥게 느껴지고, 가만히 있어도 계속 더위가 느껴지며 땀이 난다면 갑상샘기능항진증을 의심해 봐야 한

다.

 

갑상샘항진증은 비교적 간단한 검사로 진단이 가능하다. 갑상샘기능항진증이 진단되면 우선 약물치료가 가능하다. 항갑상선제를 매일 복용하면 1~2개월 후에는 증상이 호전되고 평상시의 운동능력과 체중이 회복된다.

 

그러나 자칫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약물치료만으로 증상을 호전시키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심하면 각막 장애나 시신경 장애가 유발될 수 있고, 부정맥이나 심부전 등으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받을 수 있다.

 

만약 부작용이 발생해 약제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나 동위원소(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갑상샘절제술은 갑상샘 기능을 되돌릴 수 없는 경우에 시행하는데 과거엔 많이 했으나 최근 약물요법이나 동위원소 치료법이 도입되면서 거의 하지 않는다.

 

<갑상샘기능항진증 주요 증상>

 

▲더위를 참기 어렵다

▲땀을 많이 흘린다

▲겨울에 추위를 덜 느낀다

▲피부가 따뜻하다

▲머리카락이 가늘고 잘 끊어진다

▲특별한 이유 없이 피부가 가렵다

▲손톱이 잘 부러지고 때로는 조갑박리증이 나타난다

▲손이 미세하게 떨리는 증상이 있다

▲팔과 허벅지 주위 근육이 약해지고 다리가 주기적으로 마비된다

▲식욕이 좋은데도 체중이 감소한다

▲쉽게 피로를 느끼고 전신 쇠약감으로 팔다리 힘이 빠진다

▲이유 없이 손이 떨리고, 맥박이 빨라지며, 가슴이 두근거린다

▲언덕이나 계단을 오를 때 평소보다 심하게 숨이 찬다

▲신경이 예민해지고 불안해져 흥분을 잘 하고 주위 사람들과 다투는 경우가 많다

▲폐경기 여성의 경우, 골다공증, 관절통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