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영양

[채소/과일 열전] ⑤심혈관에 좋은 '그린 버터' 아보카도

불포화지방산 다량 함유
당뇨환자, 임산부에게 좋아
후숙시켜 먹어야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아보카도(avocado)는 멕시코와 중앙아메리카가 원산지인 과일로 나무에서 열린다. 멕시코가 전 세계의 30% 이상을 공급한다.

 

이 과일을 가장 큰 특징은 부드러운 식감이다. 버터를 먹는 것 같고 독특한 향기가 나서 샐러드에 많이 쓰인다. ‘그린 버터’라는 별명을 가진 이유다. 이 식감을 좋아해 과일처럼 그냥 먹는 사람들도 많다. 씨를 이용한 아보카도 오일도 비싸지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모양도 특이해 악어의 등처럼 울퉁불퉁해서 ‘악어배’로 불리기도 한다.

 

아보카도는 덜 익은 상태에서 수확해 후숙시켜 먹는 과일이다.

 

아보카도는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슈퍼 푸드이며 전 세계에서 가장 영양가 높은 과일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다.

 

아보카도는 무려 84%가 단일불포화지방산으로 이루어져 건강한 혈관 유지에 좋다. 불포화지방은 혈관 속 노폐물을 배출하고 좋은 콜레스테롤(HDL) 생성을 돕고 나쁜 콜레스테롤(LDL)을 배출한다. 이는 당뇨병, 심장질환, 암의 발병률을 크게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아보카도오일에는 불포화지방이 무려 7배 이상이 많다.

 

아보카도는 눈에도 좋다. 다른 과일이나 채소에 비해 루테인과 제아젠틴이 풍부하다.

 

이밖에도 섬유질, 비타민 C, 비타민 E, 티아민 리보플라빈 및 나이아신아미드, 칼륨(K), 마그네슘(Mg), 엽산 등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수퍼푸드다. 비타민 C는 체내에서 항산화 작용을 해주며 비타민 E는 노화를 예방하고 피부에 윤기와 활력을 준다.

 

아보카도에 많은 엽산과 건강한 불포화지방은 임산부에게 매우 좋다. 충분한 엽산은 유산 위험을 줄인다. 아보카도 한 개에서 임신 중 권장되는 엽산 섭취량의 27%를 제공한다.

 

아보카도가 칼로리가 높은 건 지방 때문인데 이 지방은 건강한 지방이고 많이 먹지 않으면 살이 찌진 않는다. 하루 반 개 정도가 권장된다.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풍부한 지방 때문에 적게 먹어도 포만감이 오래 가는 다이어트 식품이다.

 

아보카도는 단단한 형태로 판매되기 때문에 집에서 후숙해서 먹어야 한다. 여름에는 1~2일, 봄가을에는 3~4일, 겨울철에는 일주일 걸린다. 사과나 바나나와 같이 봉지에 넣어두면 더 빨리 후숙된다. 사과나 바나나에서는 천연 에틸렌 가스가 나오는데 이 가스가 옆에 있는 다른 과일을 더 빨리 익게 한다.

 

껍질의 색이 녹색에서 검정색으로 변하며 손으로 쥐어봤을 때 말랑말랑한 느낌이 들면 가장 맛있을 때다.

 

소금과 올리브유를 살짝 뿌려 먹으면 아보카도의 느끼함이 줄고 고소함과 단백함이 살아 난다.

 

아보카도 과육을 껍질에서 분리한 다음 으깨준 후 토마토·양파 등을 넣어 잘 섞어 주면 다양한 요리에 곁들일 수 있는 아보카도 건강 소스가 완성된다. 당지수가 낮기 때문에 당뇨환자들이 빵을 먹을 때 잼이나 버터 대신에 아보카도 소스를 이용할 수 있다. 보통 샐러드로 먹지만 밥 위에 상큼한 간장과 아보카도를 으깨 먹는 사람도 많다. 덮밥집에서 아보카도를 많이 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