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요즘 배우 황정민(54)의 얼굴에 ‘술 톤’이 사라졌다는 연예계 뉴스가 있었다.
그 이유는 금주다. 황정민은 영화 ‘베테랑2’와 연극 ‘맥베스’를 준비하면서 6개월째 금주 중이라고 여러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내 얼굴에서 술 톤이 사라지고 다들 하얘졌다고 하더라”며 “신체적인 변화도 느끼고 있다. 여러분도 금주를 한 번 해보면 느낄 거다”라고 말했다. 금주 덕분에 몸매의 실루엣도 날씬해진 느낌이다.
전문가들은 가장 효과적인 체중 감량의 방법은 무엇보다 ‘금주’라고 말한다. 술을 마시면 살이 찌는 이유는 알코올이 신체의 대사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알코올은 체내에 빠르게 흡수되어 에너지원으로 가장 먼저 사용된다. 계속 음주를 하면 이런 에너지원이 넘치게 되고 몸은 비상시를 대비해 지방을 쌓아둔다.
지방이 체내에 그대로 축적되면 바로 배가 나온다. 복부비만이다. 술을 계속 마시다 보면 알코올에 대한 내성이 생기고 점차 음주량도 늘어나 비만 및 대사증후군을 초래한다.
알코올은 의외로 칼로리가 높다. 20도짜리 소주 한 병(360ml)이라면 20%인 72ml가 알코올로 구성돼 있는 것이다. 알코올의 칼로리는 1g당 7Kcal이다.
이에 따라 소주 한 병의 칼로리는 약 350~450kcal가 된다. 360ml 소주는 7~8잔 정도 나오는데 한 잔의 칼로리는 40~50kcal가 되는 셈이다
흰 쌀밥 한 공기의 칼로리는 200kcal 정도이므로 소주 한 병을 마시면 밥 두 공기를 먹는 셈이다.
맥주의 칼로리는 보통인 355ml 기준 170kcal 정도다. 소주 한 병의 절반이다. 큰 병인 500ml 맥주는 200~250kcal 정도이고 제로슈가 맥주 한 병의 칼로리는 90kcal 정도다.
막걸리 한 병 용량은 750ml인데 칼로리는 약 247kcal다.
즉 칼로리는 소주-막걸리-맥주 순으로 높은 것이다.
술과 함께 먹는 안주도 큰 문제다. 몸은 술과 안주가 들어오면 술을 먼저 분해한다. 분해되지 못한 안주는 그대로 지방으로 축적돼 신진대사가 안 좋아지고 내장지방이 늘게 된다.
또 술에 취하면 포만감을 느끼는 포만중추가 마비되기 때문에 무심코 과식하는 경향이 있다.
개인차가 있지만 한 달 정도 계속되면 몸의 변화를 느끼기 시작한다. 원래 마시던 술의 양이 많은 사람일수록 빨리 살이 빠지고 에너지 수준이 향상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금주를 하면 장 내에 나쁜 균이 줄어들고, 장 내 환경이 좋아진다. 장 내 환경이 좋아지면 지방 흡수를 억제한다.
금주 다이어트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수분을 꼭 섭취하는 게 좋다. 금주뿐만 아니라, 수분 섭취와 영양 밸런스가 좋은 식사와 운동까지 하게 된다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술을 마셨을 때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은 몸속 알코올 분해효소가 부족해서다. 알코올이 우리 몸에 들어오면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독성물질로 바뀌게 된다. 우리 몸이 이를 분해하려면 알데하이드 분해효소가 필요한데, 효소가 부족하면 독성물질 배출을 위해 혈액순환이 촉진된다. 이때 모세혈관이 다른 곳보다 많이 분포된 얼굴이 유독 빨개진다.
금주 후 나타나는 좋은 증상은 체중 감소뿐이 아니다. 수십 가지가 넘는다.
우선 잠을 잘 자게 되고, 피부가 좋아지고, 특정 암이 생길 가능성이 줄어들고, 면역력이 높아진다. 성기능과 생식력도 좋아지고 뇌기능이 향상되고, 정신건강이 좋아진다.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압을 떨어뜨리고 당뇨병 위험이 감소한다. 돈과 시간도 절약된다. 무엇보다 즐거움을 위해 술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