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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요오드 과잉 섭취 갑상선 건강에 위험하다

요오드 섭취와 자가면역성 질환 영향력 있어
파르리카, 블루베리 등 색소채소, 갑상선 건강에 좋아

 

한국헬스경제신문 | 이은직 하나로의료재단 호르몬건강클리닉 원장, 내분내과 전문의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을 만드는 원료로, 갑상선 기능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필수이다. 요오드의 중요성이 알려지면서 건 강을 위해 따로 요오드 영양제를 챙겨야 하는지 고민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하지만 과연 모두에게 요오드 보충이 필요할까?

 

요오드 영양제, 꼭 먹어야 할까

우리나라는 요오드 과잉 섭취 국가이다. 사람들이 요오드가 풍부한 해산물이나 해조류 등을 많이 먹기 때문이다. 한국 보건산업진흥원이 2021년에 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일일 평균 요오드 섭취량은 400~500㎍으로, 성인 기준 일일 섭취 권장량 150㎍의 약 3배이다.

 

최근 출시되는 유기농 요오드 영양제는 요오드 용량이 2000~3000㎍에 달 하기도 하는데, 건강한 성인(18~30세)이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요오드의 양은 1000㎍ 정도에 불과해 불필요하게 과다 섭취를 하는 셈이다.

 

갑상선 질환을 예방한다고 요오드 영양제를 챙겨 먹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는 매우 위험한 일이다. 요오드를 과하게 섭취하면 오히려 갑상선 저하증이 발생하며, 항진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이미 요오드를 많이 섭취 하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영양제를 추가 복용할 필요가 없다. 요오드 섭취와 자가면역성 갑상선 질환 요오드 섭취량이 자가면역성 갑상선 질환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주장은 오래전부터 제기되었다.

 

요오드가 풍부하게 들어 있는 식재료를 자주 먹는 지역에서는 자가면역성 질환이 더 많이 발생한다. 실제로 하시모토 갑상선염은 요오 드 섭취량이 적은 지역에서는 드물게 발생하는 반면, 섭취량이 많은 지역에서는 더 흔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실험에서도 다량의 요오드를 투여하였더니 갑상선 조직에 하시모토 갑상선염과 비슷한 면역 임파구가 갑상선 에 침윤하였으며 갑상선 자가항체 수치도 높아졌다. 이런 현상은 자가면역 질환에 유전적으로 민감한 사람에게서 주로 관찰된다. 요오드 자가면역성 갑상선 질환을 유발하는 기전은 아직 연구가 더 필요하지만, 요오드를 과다하게 섭취하면 갑상선에 요오드가 포화되어 갑상선 기능 이상을 초래하게 된다고 한다.

 

우리가 자주 먹는 식품에는 요오드가 얼마나 들어 있을까

요오드가 많이 함유된 대표적인 식품은 김, 미역, 다시마 등이다. 건조 김 100g에는 4000㎍의 요오드가 들어 있다. 즉, A4 용지 사이즈의 김(10g)은 400㎍의 요오드를 함유하는 셈이다. 미역은 김의 약 3배, 다시마는 김의 약 50배 정도의 요오드를 함유한다.

 

일일 요오드 섭취 권장량을 기준으로 보면, 김은 매일 먹어도 된다. 미역국도 한 달에 서너 번은 괜찮다. 문제는 다시마다. 다시마환을 변비 개선용으로 복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유발할 수 있다.

 

다만, 가끔 부각이나 소량의 다시마 육수를 사용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량의 천일염도 위험하다. 요오드 함 유량이 김의 2~3배에 달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김치도 많이 먹기 때문에 요오드 섭취량이 이미 초과 상태다.

 

갑상선 질환이 있다면 요오드 섭취를 제한해야 할까

갑상선 기능 항진증인 그레이브스병 환자가 항갑상선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식품에 함유된 요오드는 신경 쓰지 않고 먹어도 된다. 요오드가 갑상선으로 가는 것을 약이 막기 때문이다. 그러나 치료 후에 요오드를 과다 섭취할 경우 재발 위험이 높아진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대표적인 원인인 하시모토 갑상선염을 앓고 있을 때도 주의해야 한다. 요오드 과잉 섭취 시 저하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그레이브스병 완치 후 혹은 하시모토 갑상선염, 산후 갑상선염 및 아급성 갑상선 염을 앓거나 앓고 난 후 갑상선 기능에 변화가 있다면 먼저 요오드 섭취량을 평가해 보아야 한다.

 

한편, 임신 중 다량의 요오드 섭취는 태아에게 갑상선종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며, 수유 중에도 과도하게 요오드를 섭취하면 모유를 통해 신생아에게 전달되어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요오드는 우리 몸에 꼭 필요하지만, 과하게 섭취하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갑상선 호르몬 생성 과정에서 요오드 결합 시 활성산소가 발생하기 때문에, 요오드를 과다 섭취하면 갑상선염이 쉽게 생긴다.

 

이를 예방하려면 활성산소 제거, 즉 항산화 작용을 돕는 영양소인 셀레늄을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셀레늄은 100~200㎍ 정도면 적당한데 참치, 고등어, 계란, 소간, 유제품 등에 많이 들어 있다.

 

또한 파프리카, 아로니아, 블루베리 등 색소채소는 항산화 효과가 높아 갑상선 건강에 좋다. 갑상선 질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적정량(일일 150㎍ 내외)의 요오드와 함께 항산화 비타 민과 셀레늄 등을 보충하면 갑상선 건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이 기고는 대한보건협회 <더행복한 건강생활>과 함께 제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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